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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가 맺어준 30년 전 인연
산악인의 전설 쿠르트 딤베르거, 생명의 은인 정덕환 교수와 한국에서 재회
2019년 09월 06일 (금) 08:42:07 최관식 기자 cks@kha.or.kr
   
▲ 정덕환 교수(사진 오른쪽)와 쿠르트 딤베르거,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가 지난 9월4일 세계적인 산악인 쿠르트 딤베르거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쿠르트 딤베르거는 현존하는 산악인 가운데 유일하게 8,000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최초로 등반한 기록을 갖고 있는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1986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K2에서 같은 팀원 13명이 사망하는 ‘블랙 서머(Black Summer)’의 비극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심한 탈수와 고산병 증세, 그리고 심한 동상으로 손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응급 상태였다.

이때 그를 도운 이가 바로 정덕환 교수다. 정 교수는 당시 경희의료원 근무 중 대한민국 K2 원정대의 의료지원을 위해 파견을 나가있던 상황이었다. 7,900m에 위치해 있던 한국팀 캠프는 눈사태로 모두 철수했지만, 정덕환 교수는 딤베르거 원정대의 생환을 기다리며 홀로 남아있었다.

생존의 끝자락에 서있던 딤베르거는 정덕환 교수의 빠른 처치 덕에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다. 딤베르거는 이 날의 인연을 저서 ‘산의 비밀’과 영화 ‘K2 꿈과 운명’에 담아내기도 했다.

딤베르거는 ‘2019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내한했다. 한국을 찾은 그가 30여 년 전 정덕환 교수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감사의 자리를 마련함에 따라 재회가 이뤄지게 됐다. 이날 두 사람의 재회 현장에는 1986년 당시 김병준 K2 원정대장과 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UAAA) 사무총장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정덕환 교수는 “오래 전 사지에서 그를 치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날의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고, 아직까지 산악계의 큰 별로 남아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모습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덕환 교수는 수부손상 수술 권위자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 스포츠계 별들의 주치의로 잘 알려져 있다.

   
▲ 1986년 히말라야 K2에서 사용하던 의약품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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