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산업 30년간 연평균 7.59%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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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산업 30년간 연평균 7.59% 성장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8.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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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인 상무, ‘한국 제약산업의 성장 패턴과 성장요인’ 논문에서 밝혀
국내 제약산업의 30년간의 성장 과정을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연간생산량은 2조3천억원에서 17조3천억원으로 8배의 양적 성장을 이뤘으며, 연평균 7.59%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장 기업들의 주요 내부인자는 규모와 생산기간(연령)이고 전문약 생산비중이나 신약보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 엄승인 상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는 최근 ‘1988~2017년 최근 30년간 한국 제약 산업의 성장 패턴과 성장요인’이라는 논문을 통해 물질특허 제도 시행 이후 30년간 국내 기업의 성장 변화를 분석,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이번 논문은 30년간 성장한 회사의 내부역량을 분석하는 한편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규제 및 외부 환경변화가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이전까지 없던 30년이라는 장기간의 기록을 분석한 논문이라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엄 상무는 먼저 전체 제약사와 최근 30년간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온 상위 30개사를 임의 선정했다. 조사대상 중 사명 변경 등 단순 변화 및 현재 인수합병 등으로 사라진 431개 제약사를 전체 대상군으로 했다.

또 △제조시설이 사라진 곳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곳 △인수합병 등으로 오너 혹은 사명이 바뀐 곳 등을 제외한 뒤 30년 이상 남은 제약사 중 30년간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한 30개사를 선정해 순위변동/연평균성장률을 기점으로 네개 그룹(변동성높음/성장률높음, 변동성낮음/성장률높음, 변동성높음/성장률낮음, 변동성낮음/성장률낮음)으로 나눠 특징을 추렸다.  

▲ 30년간 연도별 완제품 생산실적 및 성장률

우선 지난 30년간 연도별 완제품 생산실적 성장률에 대한 분석을 보면 조사대상인 국내 431개 제약사의 연도별 완제품 생산실적과 성장률은 7.5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중 1988~1997년의 연평균성장률은 13.7%를 기록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998~2007년은 5.45%, 2008~2017년은 4.25%였다.

반면 가장 저성장한 시점은 2000년 5.9% 감소, 1998년 4.1% 감소, 2012년 2.5% 감소 등이었다.

이 같은 연평균성장률의 변동은 정부 정책의 변화에 크게 바뀌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1988~1997년의 경우 전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를 시작으로 우수제조시설기준(GMP) 의무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GMP 의무화 전 제품을 내놓지 못하던 제약사의 생산실적이 급감했다가 1994년 유래없는 실적 증가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1998~2007년까지 이어진 성장세에서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동성 지원을 받은 1998년과 의약분업이 시행된 2000년에는 각각 큰 폭으로 생산실적이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2006년 선별등재제도와 2012년 ‘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에도 제약업계의 생산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GDP와 제약산업 성장률을 비교한 부분에서는 제약산업의 성장률이 경제성장률(GDP)을 웃도는 해가 많았다.

한국의 제약업계 성장에는 정부의 규제 및 정책, 경제 상황의 변화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994년 GMP 의무화 이후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물량을 준비하지 못한 제약사들이 무더기로 생산을 시작해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동성 자금 지원 이후와 2000년 의약분업은 생산실적을 크게 줄였으며 2006년 선별등재제도, 2011~2012년 일괄약가를 시작으로 하는 대대적인 약가 개편은 생산실적의 감소를 불렀다.

물질특허제도 또한 국내 제약산업과의 연관성을 보였다.

1988년 물질특허제도 강화 이후 국내 제약업계의 특허 출원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경에는 약 8천건에 육박했다. 이중 내국인의 특허출원건수는 연평균 27.7% 증가했다.

또 해당 기간 중 신약의 발매가 증가했으며 업계의 연구개발비 증가도 있어 물질특허제도 강화는 국내 제약산업의 혁신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엄 상무의 논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제약산업은 30년간 연간생산량기준 2조3000억원에서 17조3000억원으로 8배의 양적 성장을 이뤘다 △총 431개 기업 중 가장 흔한 형태는 국내, 비상장, 중소규모, 21년 이하, OTC, 케미컬, 제네릭 생산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반면 누적 상위 30대 기업은 국내사, 주식시장 등재, 대규모, 21년 이상, 전문약, 케미컬, 신약 보유기업 형태였다 △평균이상 성장 하거나 성장률 20%이상을 하는 기업의 성장모델은 다양한데 주요 내부인자는 규모와 생산기간(연령)이고 전문약 생산비중이나 신약보유 등이 영향을 미친다 등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분석에는 매출액의 증가, 고용의 증가, 이익률, 시장 내 현황을 알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을 사용했으며, 실제 공시보고서 내 누적 매출 등과는 수치가 다를 수 있다고 엄 상무는 설명했다.

엄 상무는 이외에도 논문에서 △최근 30년간 상위 30대 기업 △전체 제약기업과 상위 30개사의 성장률 비교 △생산실적 보고 업체수 △국내 제약사 현황 △국내 제약사의 제조업 성격 구분 △30개 그룹별 성장률 분석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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