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마케팅 부서 돈 버는 부서로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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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마케팅 부서 돈 버는 부서로 봐야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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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회장, ‘대한민국의료 PR 포럼’ 특강 진행
위트와 유머로 병원홍보 담당자들에게 보건의료정책 등 소개

“홍보 전문가가 병원 홍보를 잘하는가? 아니다. 병원을 잘 아는 사람이 홍보를 잘한다.”

“홍보마케팅 부서를 돈 쓰는 부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 부서로 바라봐야 한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이 특유의 위트와 유머로 전국에서 모인 병원홍보 담당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고 그 중요성을 설파했다.임영진 회장은 8월2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K-HOSPITAL FAIR 2019’ 부대 행사로 열린 ‘2019 대한민국의료 PR 포럼’에서 ‘보건의료정책과 병원홍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병원홍보협회 회원 병원 홍보담당자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넘는 홍보인들이 참석했다.

예정된 40분의 강연 시간을 넘겨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임 회장은 보건의료정책과 병원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의사, 병원경영자,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서의 식견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팀닥터로서 활동했던 일화 등 축구 이야기를 통해 쉽게 재미있게 전달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임 회장은 “단순히 오늘 행사의 축사를 부탁해 승낙을 했다가 어쩌다 보니 일이 커져 이렇게 특별강연까지 하게 됐지만 오히려 잘해야 겠다는 생각에 전날 밤까지 새워가며 준비를 했다”고 웃었다.

먼저 임 회장은 병원 홍보는 병원을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잘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홍보전문가가 병원 홍보를 잘 하는가? 아니다. 병원을 잘 아는 사람이 홍보를 잘한다”며 “병원과 관련된 정책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특별강연의 주제를 보건의료정책과 병원홍보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간 임 회장은 의료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을 설명하며 의료계가 과거에는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

1980년대는 전국민의료보험 시작으로 의료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무(無)경쟁의 시대에서 1990년대 기업병원이 시장에 진입하는 동반성장의 시대 까지 의료 환경은 공급자 우위의 질병 치료 중심으로 내부효율성과 성장을 지향했다는 것.

그러나 공급과잉과 본격적인 경쟁 시작, 서비스 개념의 대두, 하드웨어와 인적자원이 경쟁력이 되버린 2000년대 강자생존시대를 거쳐 현재와 미래는 의료의 초과공급으로 인한 경쟁이 가속화된 적자(適者)생존 시대로 전환돼 수요자 우위와 고객가치 중심, 의료 질 향상이 현재와 미래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했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AI와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 등 많은 난관들이 있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K-HOSITAL FAIR도 그 준비 중 하나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한 임 회장은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에 함부로 하지 못하는 분야가 의료라며 정부가 의료를 더 키우고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오늘도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전시회장을 찾았고 중국에서는 무려 50여명이 와서 배우고 갔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의료계가 많은 노력을 해왔기 때문으로 정부가 의료를 더 키우고 활용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임 회장은 축구와 빗대 “골을 넣어야 한다. 현란한 개인기만 있고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며 “집요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 골을 넣는 것처럼 병원도 정부도 똑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강연에서 정부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임 회장은 “현 정부의 최대현안인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고령화, 저출산, 치매 등은 우리 의료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가 없다”면서 “이 가운데서도 일자리 창출은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위원회가 다른 분야보다도 활성화되고 진전돼 있을 만큼 기여해 보건의료분야에서 5만개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정부의 문케어 홍보 영상을 보면 선택진료비, 특진비 등 모두 병원들이 임의적으로 올리고 받았던 것처럼 비추어지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올리라고 해서 만들고 올렸던 것뿐인데 병원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헌신, 희생은 인정하지 않고 보상도 미흡하며 규제와 통제는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임 회장은 병원들이 홍보마케팅 부서를 돈만 쓰는 부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 부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다른 곳에서 강연을 듣고 너무나 마음에 와닿아 소개하고 싶었던 내용이었다며 “홍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여기 계신 분들이 각자의 병원에서 우리 홍보마케팅 부서가 얼마를 썼다는 것보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얼마를 번다고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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