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없는 항혈소판 단독요법 우수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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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없는 항혈소판 단독요법 우수성 확인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7.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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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철 교수팀,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 기간 줄여
저명 국제학술지 자마(JAMA) 최근호에 게재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첫 3개월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이중으로 사용하고, 이후 아스피린 대신 P2Y12 억제제만 투약하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하더라도 환자의 경과가 우수하다고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현철·한주용·송영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14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국내 33개 병원의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 환자 2천9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다기관 임상연구(스마트초이스)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대로 이중 항혈소판제제를 12개월간 투여한 그룹(1천498명)과 3개월 투여 후 P2Y12 억제제만 투여한 새 치료법 그룹(1천495명)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의 사망률과 뇌졸중, 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새로운 치료법이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심근경색증, 또는 뇌졸중의 발생률이 2.9%로 기존 치료법(2.5%)에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존 치료법 1.2%, 새 치료법 1.4%로 대동소이했다. 심근경색 발병률 역시 기존 치료법 1.2%, 새 치료법 0.8%, 뇌졸중 발병률은 각각 0.3%, 0.8%로 엇비슷했다.

반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새 치료법이 우위를 보인 부분도 있었다. 항혈소판 치료 시 환자에게 큰 부담인 출혈 위험의 경우 새 치료법이 기존 대비 42% 정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를 총괄한 권현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는 “아스피린이 아닌P2Y12 억제제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 깊다”면서 “심혈관계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항혈소판 새 치료 지침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환자 치료에도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올해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주요 임상연구로 소개된 데 이어 최근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51.3점으로 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를 통해 발표되며 향후 가이드라인 정립 때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권현철·한주용·송영빈 교수팀은 앞서도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에 대해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불안정 협심증과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이중 항혈소판 치료기간을 12개월 이상 유지하는 편이 6개월 치료 후 아스피린을 쓰는 것보다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했다. 당시 연구(SMART-DATE)는 국제 저명 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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