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클리닉’ 통하면 신장 기증 안심
상태바
‘기증자 클리닉’ 통하면 신장 기증 안심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7.04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장혜련 교수팀, 기증자 클리닉 효과 분석
기증 후 신장 기능 지표 ‘사구체 여과율’ 저하 위험 줄여
신장 기증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 클리닉이 기증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기증 후 신장 기능 보존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힌 연구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 교수<사진>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4년 12월 사이 신장을 기증한 생체 기증자 354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장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증자 클리닉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2013년 1월을 기점으로 이전(182명)과 이후(172명)로 기증자를 나눈 뒤, 기증자 클리닉이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 분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장 교수를 주축으로 신장내과 전문의가 체계적인 기증자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장 기증자의 기증 준비를 돕고, 기증 후에도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장 기증자들의 사구체 여과율을 토대로 남은 신장이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증 전 신장 상태나 나이에 따라 신장의 적응 능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증자 클리닉의 이로운 역할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기증 후 남은 신장의 적응 정도는 사구체 여과율로 판단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기증 전 보다 6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신장의 적응 정도가 나쁘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증자 클리닉 운영 후 사구체 여과율 검사에서 기증 전 보다 60% 미만으로 떨어진 사람의 비율이 줄었다. 클리닉 운영 이전에는 사구체 여과율이 기증 전 보다 60% 미만으로 떨어지는 기증자의 비율이 29.1%였으나, 운영 후에는 19.2%로 약 10% 가량 감소했다. 통계적으로 상대적 위험을 계산했을 때 기증자 클리닉 운영만으로도 이러한 위험이 4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증자들의 순응도도 기증자 클리닉 이후 높아졌다. 신장 기증 후 6개월 내 외래 방문 횟수를 비교했더니 클리닉 개설 이전엔 1.11회였으나 이후에는 1.47회로 증가했다.

그만큼 기증자들 관리가 보다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신장 기증자들에서 혹시 모를 신장 관련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조기발견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기증 후 신기능 저하 요인인 고요산혈증이 발견되기까지 소요 기간이 기증자 클리닉 운영 후 평균 9.3개월로 이전보다 6.2개월 가량 줄었다. 미세알부민뇨 또한 마찬가지로 1년 가까이 줄어 8.6개월로 나타났다.

장혜련 교수는 “기증자 클리닉은 신장 기증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기증자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기증자 클리닉이 널리 확산돼 국내에서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보다 많은 환자들이 새 생명의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장기이식 분야 전문 학술지인 ‘Transplantation Proceedings’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