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폐암 ‘바이오마커’ 발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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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폐암 ‘바이오마커’ 발굴 앞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6.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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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이승현 교수 기관지폐포세척액 단백체분석 결과 발표
▲ 이승현 교수
폐암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즉, 직접 폐에 바늘을 찌르거나 내시경으로 기관지에 들어가 해당 조직을 채취한 후, 폐암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신체·심리적 고통은 배가 된다. 조직검사 없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관지내시경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이오마커’가 있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 DNA 등을 활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로 질병 조기진단, 치료 반응은 물론 예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생체 표지자를 의미한다.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오주형)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폐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구결과를 단백체분석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단백체분석-임상응용(Proteomics-Clinical Applications)’ 6월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논문의 주제는 ‘폐암의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기관지폐포세척액의 심층적인 단백체 분석(In-depth proteomic analysis of human bronchoalveolar lavage fluid towards the biomarker discovery for lung cancers)’이다. 폐암환자의 기관지폐포세척액(BALF)을 이용해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단백체 분석을 실시, 폐암 바이오마커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800~1천600개 정도의 단백질을 검출하는 기존 단백체 분석법과 달리 새로운 분석법을 적용한 결과 약 3배 이상 많은 4천615개의 단백질을 검출했다. 이 중 폐암에 특이적인 단백질 748개를 확인했다. 특히 혈장에서 검출되지 않는 3천여 개의 단백질이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추가로 검출됐는데, 이는 혈장보다 기관지폐포세척액이 폐암의 바이오마커 발굴에 더욱 유용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승현 교수는 “조직을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혈액과 같은 체액에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얼마나 민감한 방법을 사용하느냐가 큰 이슈”라며 “이번 연구에 새롭게 적용된 단백체 분석법은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기 때문에 관련연구에 활발히 응용될 것이며, 특히 기관지폐포세척액이 폐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폐 안에는 신경이 없어 주변 장기로 전이돼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며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조기 진단의 어려움과 함께 조직검사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개발은 조기 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이승현 교수를 비롯해 경희대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김민식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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