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왓슨, 줄기세포 연구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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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왓슨, 줄기세포 연구 옹호
  • 윤종원
  • 승인 2004.10.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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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디옥시리보핵산) 이중나선구조를 공동으로 발견해 노벨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제임스 왓슨 박사는 11일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
해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76세의 왓슨 박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자신의 생애와 저서를 보여주는 전시회에 참석해 "과학자들은 사회보다 과학에 관심이 많고 과학자는 종교적인 사람 보다도 덜 도덕적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며 줄기세포 연구 옹호론을 펼쳤다.

왓슨 박사는 전시회가 열린 베를린 차리테 의과대학의 베를린 의료역사 박물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까지 줄기세포 연구가 이루어져야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앞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연방 기금을 2001년 8월 9일 현재 보유중인 78개 줄기세포주로 국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종교계 등 일부에서는 새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태아의 전단계인 인간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면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과학계에서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대체용 장기나 조직 등을 생산, 파킨슨병에서 당뇨병, 척수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고 있다. 인간배아에서 추출되는 줄기세포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이다.

영국 출생의 프랜시스 크릭 박사와 함께 지난 1962년 노벨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왓슨 박사는 이후 "나선"을 비롯한 몇몇 책을 써 일반 독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현재 "과학을 위한 방법"이라는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열리는 베를린전시회는 그의 저작과 개인 역사를 보여주는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그와 공동으로 연구한 크릭 박사는 지난 7월 대장암으로 사망했다고 왓슨 박사는 밝혔다. 왓슨 박사는 크릭 박사에 대해 "나를 동생처럼 대했고, 죽는 날까지 원고를 쓰며 과학만 생각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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