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자연임신 100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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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자연임신 100건 달성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6.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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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로임신법 성공률 26.2%…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

# 김OO(42세)는 결혼 17년차로 2003년 결혼 후 2년만에 임신했다. 이후 계류유산으로 2017년부터 시험관 시술 3회 포함 인공보조생식술을 총 7회 시행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인의 소개로 2018년 8월 나프로임신법을 시작하였으며 기록된 나프로차트를 통해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심리상태가 확인되어 개인 및 집단 심리치료를 시행한 결과 5개월만인 2019년 1월에 임신에 성공, 현재 임신 22주차다.

# 김OO(38세)는결혼 10년차로 자궁내막증으로 한쪽 난소절제술을 시행받은 과거력이 있었다. 2013년부터 시험관 시술을 총 8회 시행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인의 소개로 나프로임신법을 시작한지 1년만에 복강경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자연 임신에 성공하여 현재 임신 26주차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이 ‘나프로(Napro)임신법’으로 임신 100건을 달성했다고 6월3일 밝혔다.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은 지난 2016년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프로 임신법을 도입한 이래 2017년 3월 첫 출산에 이어 지난 4월부로 임신 100건을 달성했다.

나프로임신법이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여성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해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내 교정하는 방식이다. 남성의 경우 생식관련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해 가임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연임신을 유도한다.

임신 100건 주인공인 조씨(33세)는 올해로 결혼 6년차다.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해 난임병원을 방문하여 배란유도만 시행해보던 중 나프로임신법을 알게 됐고 기본교육을 마친 후 1년여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조씨는 “평소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해서 가임기를 잘 알지 못했는데 나프로차트로 질분비물을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해 가임기를 파악한 후 임신을 시도한 결과 임신이 됐다”고 매우 기뻐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프렉티셔너 조미진 간호사는 “조씨는 지속적으로 질 분비물을 관찰기록하고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해 임신한 케이스”라며 “그러나 질 분비물에 대한 관찰기록만으로는 난임의 원인을 진단내리는 것이 쉽지 않아 체계적인 난임검사를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교정하면 가임력이 향상돼 자연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나프로임신으로 진행 중인 385쌍에서 103건의 임신(중복임신 6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6.8%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나프로임신법을 이용한 임신 100건을 분석한 결과, 최고령 임신은 만 46세, 시험관 등 인공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가 58%, 시험관 경험은 최고 8회였다.

나프로임신법 적용 후 난임 진단결과는 △경부점액부족 △황체기결함 △배란부전 순으로 많았다. 나프로임신센터에서 실시한 치료는 △단순 생리주기 관찰기록(크라이튼 모델 시스템) △점액증진요법 △배란자극요법 △황체기호르몬 보충요법 △난관통수검사 △난임과 관련 내외과적 치료 등이다.

나프로임신센터는 난임에 대한 의학적 접근 외에도 심리적 치료를 병행한다. 난임 부부들의 심리적 문제 해결이 임신 성공에 이어 출산까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프로 심리상담은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5회차 부터 시행되며 전문 심리상담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센터개소 이후 현재까지 234쌍의 부부가 전문심리상담을 받았다.

김희자 글라라 수녀(나프로임신센터 심리상담사)는 “대부분 난임 부부들은 공통적으로 자존감 저하, 불안, 우울, 대인기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가정불화와 난임의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임신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나프로임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산부인과 이영 교수는 “나프로임신법은 난임 부부가 겪는 육체적·심리적 문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면서 “난임치료 뿐만 아니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산부인과적 건강을 관리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는 평생 여성 건강관리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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