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환자 치료적기 놓쳐 병원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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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스환자 치료적기 놓쳐 병원방문
  • 박현
  • 승인 2004.10.1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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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병원 실태조사, 10명중 4명이 관절손상 후 방문
국내 류머티스 환자 10명중 4명이 치료시기를 놓쳐 관절이 손상된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류머티스연구회(회장 이수곤)가 12일 "제2회 류머티스 캠페인"을 맞아 발표한 "한국 류머티스 관절염환자의 진단 시 경향 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전국 30개 병원 류머티스내과에서 2004년 6월1일부터 9월10일까지 새로 진단된 284명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환자의 40%가 이미 X-ray상 관절의 손상이 온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첫 증세부터 진단까지의 기간은 X-ray상 관절의 손상이 있었던 환자들과 X-ray상 이상 소견이 없었던 환자들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진단이 늦은 환자들은 △내 병이 류머티스 관절염인지 몰랐다 △이 방법, 저 방법 써보다가 효과가 없어서 류머티스 내과를 찾게 되었다 △류머티스 내과가 있는지 몰랐다 등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여자환자가 남자환자에 비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환자의 남녀비율은 여자환자가 80%로 남자 환자의 4배나 됐으며 여자 환자 중 폐경 전 환자는 52%, 그 중 20∼30대 환자는 27%로 젊은 나이에도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겪는 최초증상은 70%에서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 18%에서는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세가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만성질환이고 잘 치료되지 않는 질환으로 알려짐에 따라 환자들이 소문에 흔들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주변인으로부터 질병 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답변이 36%로 의사(25%), 신문방송(15%) 등 전문가나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보다 높았다.

또 환자의 88%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 대체요법을 경험했으며, 방법으로는 한방요법 31%로 가장 높고 물리요법이 23%로 두번째였다.

환자들은 진단 후 가장 큰 고민으로 완치의 어려움(57%), 약물치료의 부담감(17%), 관절의 변형(14%)을 꼽았으며, 약물치료에 대한 선입견으로는 소화기장애 유발을 우려(78%), 평생복용에 대한 부담감(66%), 부작용에 대한 우려(56%)의 순이었다.

이수곤 회장(연세대의대 류머티스내과)은 “류머티스 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때는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속설에 의존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고질적인 난치성 류머티스 관절염도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고통과 관절변형을 최소화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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