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본인부담의료비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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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본인부담의료비 증가 추세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5.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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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건보공단 2016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 발간
최다빈도 질환 고혈압.. 이어 관절병증, 고지혈증, 당뇨병 순
우리나라 만성질환자 중에서는 고혈압 환자수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관절병증, 고지혈증,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질환에 따른 연간 본인부담의료비는 증가 추세인 반면 심장·뇌질환과 악성신생물 환자의 외래 연간 본인부담의료비는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당뇨병의 연평균 본인부담의료비가 가장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남순 선임연구위원팀은 최근 ‘2016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II) - 질병 이환, 만성질환, 건강 행태와 건강수준’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료패널은 2008년부터 보사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사로, 2008년 당시 7천866가구에서 2018년 현재 6천497가구가 등록·관리되고 있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데이터에 포함된 6천437가구 1만7천424명 가운데 5천625가구 9천833명이 1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 종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6)의 소분류 기준으로 총 469개, 질환 건수는 총 2만8천814건이었다.

다빈도 질환은 근육골격계통-결합조직의 질환, 순환기계통의 질환, 내분비·영양 및 대사질환, 소화기계통의 질환, 호흡기계통의 질환 순이었다.

이 가운데 건수가 1%를 초과한 질환은 총 20개며, 고혈압이 전체 질환 건수의 12.3%로 최다빈도 질환이었다.

8대 만성질환 가운데 1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18세 이상 가구원은 총 1만4천347명 중 5천962명(41.6%)이며, 1명 이상의 질환자가 있는 가구는 총 6천437가구 중 4천233가구(65.8%)였다.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고혈압으로 질환자 수가 전체 가구원 수의 24.7%를 차지했다. 이어 관절병증(21.4%), 고지혈증(13.9%), 당뇨병(10.0%)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18세 이상 조사 대상 가구원 중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동반질환자는 6.7%였다. 또 가구원 중 고혈압, 당뇨병 동반질환자가 1명 이상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3.7%를 차지했다.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을 성별로 보면 남자 28.9%, 여자 34.6%로 여자의 비율이 더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3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가구원의 비중은 70.3%로 나타났다.

2016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관절병증의 연간 본인부담의료비는 2008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심장질환 환자, 허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악성신생물 환자의 외래 연간 본인부담의료비는 2008년 대비 감소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관절병증 환자의 외래 의료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본인부담의료비가 가장 높은 질환은 당뇨병이었다.

본인부담의료비에서 처방약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혈압 71.8%, 당뇨병 68.3%, 고지혈증 69.0%, 관절병증 24.9%로 질환별로 차이가 났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연간 1인당 평균 외래 이용건수는 2008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건당 평균 본인부담의료비는 늘어났다.

만성질환자의 의약품 복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관절병증을 제외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서 환자들은 높은 의약품 복용률(80% 이상)과 높은 복약순응률(90%)을 보였다.

의약품 복약불순응 이유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려서’가 주를 이뤘고, 관절병증 환자의 경우 주로 ‘증상이 완화되어서’ 복약을 중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 대상 가구의 일반적 특성을 보면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1인 가구는 2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가구원의 경우 연도별 성비 변화는 거의 없지만 남성이 49.8%, 여성이 50.2%로 여성의 비중이 더 높았다. 특히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50세 이상 연령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순 선임연구위원은 “2016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는 가구 및 가구원의 질병 이환, 의료 이용 및 의료비 지출에 대한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제시했다”며 “이를 위해 질병 분류, 질병 이환 및 유병 상태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주요 만성질환을 선정해 질환별로 의료 이용과 의료비 지출을 분석, 향후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선정 기준과 근거를 제공했다”고 이 연구보고서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한국의료패널 조사의 방대함과 제한된 범위에서 내용상 우선순위를 선정했으므로 연구자 회의 및 자문회의를 통해 기초분석보고서 포함 내용 및 분석 방향, 추가 산출이 필요한 통계 지표 등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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