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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IT 접목 사례-부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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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IT 접목 사례-부민병원
  • 병원신문
  • 승인 2019.04.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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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재 서울부민병원 병원장
100세 건강시대를 맞아 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강조되는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시장의 트렌드는 치료(Cure)에서 관리(Care)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전환기에 서 있다.

이러한 기반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첨단 IT기술이 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그들이 구축한 유통망과 데이터를 접목하여 새로운 의료플랫폼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AI 스피커 알렉사를 통해 감기를 판별하는 특허를 출원하였다. 사용자의 기침소리만 듣고도 감기 발병 여부를 판단하여 온라인상에서 처방하고 약도 배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애플헬스레코드는 의사와 환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제휴된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앱을 통해  알레르기 정보, 예방접종, 생체신호, 복약정보 등의 건강정보가 협약된 의료기관과 실시간 공유된다. 애플헬스레코드는 2018년 8월 기준 미국 65개 이상의 유력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렇듯 시대 변화에 따른 '의료의 선진화'는 필연적인 부분이다. 의료 선진화는 의료 기술이나 환자 치료 부분에 있어 기존 시스템보다 진일보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스마트 의료기기를 비롯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방식에 의한 의료 선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필자가 몸담고 있는 부민병원 역시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핵심요소가 충족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노력들은 그 의미를 찾기 어렵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병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의료선진화의 핵심요소는 '의료 기술의 상향 표준화'와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하게는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술의 질을 끌어 올려 환자가 어느 병원에서 누구에게 치료받든 의료서비스의 질이 일정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실천으로 인당의료재단의 4개 부민병원(서울, 부산, 구포, 해운대)은 '명의 한 명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판단하여 ‘소속 의사 모두가 명의가 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 수술 및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는 부민병원 표준진료지침을 정비하여 소속병원 150여명의 모든 의료진이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경험이나 개인적인 판단에 의존한 진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술이나 불필요한 처방 같은 과잉 진료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진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하여 부민병원은 먼저 환자 치료 및 운영 시스템에 대한 재정비를 진행하였다. EMR(전자의무기록), PHR(개인건강기록)등의 빅데이터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표준화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에 반영하였다. 이를 통해 입원환자 만족도는 2013년 81%에서 2018년 94%로 향상됐다. 무릎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재원 일수는 12일에서 5일로 줄었고, 수술 후 항생제 투여일수는 5일에서 1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병동 스크린 도어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출입통제와 동시에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나 지문 센서를 이용하지만 이 역시 접촉에 의한 감염우려가 있는 반면 부민병원에서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솔루션은 원거리부터 얼굴 인식이 가능하여 직원 및 환자가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도 빨리 인식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환자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민병원그룹은 현재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해당 시스템은 부산과 서울에 소재한 4개 병원에서 환자들이 병원의 접수창구를 여러 번 들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진료예약, 검사결과 확인, 결제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언제, 어디서나 나의 진료 내역과 예약 상황, 대기 시간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이 안정화되고 강력한 보안 시스템이 구축되면 처방 내역부터 1:1 의료 상담 기능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운대 부민병원은 2016년 개원 초부터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진료카드는 환자가 병원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앞으로의 동선과 대기자수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다. 덕분에 환자들은 진료실 앞에서 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병원 안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거나 마음 놓고 옥상 공원 등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도 환자고유 번호를 부여한 무인수납시스템을 도입하여 병원 곳곳에 세워진 무인수납기(키오스크)를 이용해 빠른 진료접수와 수납도 가능하게 하였다.

서울부민병원은 최근 내부 개발부서를 운영하며 병원추천 앱 '어디 아파'를 개발했다. 챗봇을 활용해 환자가 증상을 입력하면 의심 질병에 대한 진단을 내려주고, 위치 기반으로 병원도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추천 병원은 의료질 평가 등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우수한 병원 순으로 나열된다. 개인 건강 기록에 대한 빅데이터가 쌓이고, AI기술이 더 발전하면 의사만 하던 진단 영역이 자유롭게 풀리고, 병원이 갖고 있는 고급전문정보를 융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서울부민병원은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병원을 증축하고 있다. 단순히 병동과 수술실을 늘리기 위한 확장이 아니다. 지금까지 병원과는 완전히 다른,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병원'을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이 도입된 병원정보시스템은 환자와 의사간의 효율적인 매칭을 통해 불필요한 진료를 줄여 환자 진료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를 통해 의료진에게 전달되는 정확한 의료정보는 진료의 정확도를 높여 주게 될 것이다. 또한 신체정보나 식생활 습관, 검진정보 등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IT산업에 기반을 둔 의료의 선진화는 차세대 의료플랫폼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환자의 건강증진, 진료의 정밀성 확대, 의료비 절감이라는 선순환을 가져 올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의료 혁신과 비용감축에 나서고 있다. 지금이라도 병원업계와 ICT업계가 지속적인 협력으로을 기술 발전을 거듭한다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의료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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