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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대웅제약-'나보타' 글로벌 성공 전략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
2019년 04월 15일 (월) 10:29:53 병원신문 webmaster@khanews.com
   
▲ 박성수 본부장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중심은 아직도 선진국이다. 특히 GDP가 19.4조달러로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은, 전세계 제약시장의 40% 수준인 4,530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는 세계최대의 의약품 시장이면서 동시에 1년에 900억 달러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혁신의약품 개발의 선도국이다.

대한민국은 아직 의약품 시장의 주변국이다. 글로벌 신약은 거의 없고,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세계에서 비중이 대략 1.5%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신약개발은 활발한 편이다. 1993년 국내 최초의 신약(SK케미칼, 선플라주)이 개발된 이후 약 25년간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30개에 달하며 대부분 국내에서만 소비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진출한 품목은 손에 꼽을 정도로 글로벌화 측면에서는 실적이 미미하다.

신약들은 모두 국내 시장만 목표로 개발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 비해 선진국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고 약가가 매력적인 만큼, 많은 국산 의약품이 미국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현재까지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국산 의약품은 신약, 바이오시밀러, 개량신약, 제네릭 등 대략 15개 내외인데, 그 중에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제품은 First mover로 나온 바이오시밀러 1개 제품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는 일부 신약과 개량신약이 FDA 품목허가 승인까지 확보했으나,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으로 상업적인 성공까지는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국산 의약품들이 그 동안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던 이유는 미국 FDA는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심사를 하는 규제기관이라는 점, 또한 미국 고유의 독특한 제약·의료 환경에서 우리 품목의 경쟁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FD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많은 자원과 시간이 투자되는 임상개발 단계를 통과해서 FDA 품목허가 신청까지 했더라도 최종 승인 받을 확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그 중에 실제 발매로 연결되는 경우 또한 PDUFA 이전에는 8%, 이후에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품목허가를 받지 못하고 검토완료공문(CRL, 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는 주된 이유는 안전성, 유효성, 품질 3가지 이슈가 고루 관련되어 있다. 특히 국내사들의 경우 아직 미국 cGMP 인증을 받은 제조처가 거의 없어, 선진국의 품질관리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도전과제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Prabotulinumtoxin A, 미국명 JeuveauTM)는 2019년 2월 1일, FDA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자체 제조한 바이오신약(351a BLA)으로는 국내에서 최초 사례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서 미국에서 첫 번째 상업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각종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나보타의 수출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지금까지의 미미했던 국내 신약의 미국진출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 대웅제약이 선진국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첫번째, 자원의 선택과 집중이다. 국내 제약 바이오 업체들은 대부분 많은 품목과 개발과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 실제로 선진국에 진출 가능하고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자산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어떤 과제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 어떤 품목에 전사의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지 개발단계에서부터 명확하게 판단하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서 준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그 동안의 다양한 바이오 연구·개발·제조 역량과 글로벌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했고, 오로지 나보타 한 품목의 연구·개발·생산·사업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의사결정체계를 단일화하는 등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전사의 역량과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한 바 있다.

두 번째, 개발목표가 단순히 허가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선진국에서는 3개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만이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데 그 중에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Onabotulinumtoxin A(제품명:BotoxⓇ)로, 다른 제품과는 달리 900KDa 분자량의 독소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고유의 시술용량과 확산도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보타는 유일하게 선진국에서 Onabotulinumtoxin A 와 동일한 900KDa의 동일한 독소단백질로 그 자체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구단계에서부터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인 제조공정을 개발했고, 현재 나보타는 특허받은 Hi-PURE technology를 활용하여 고순도의 톡신을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 중시하는 충분한 임상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21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 대규모 임상을 진행했으며, 모두 우수한 안전성, 유효성 결과를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미간주름 평가에서 높은 유효성을 얻기 어려운 Composite endpoint (임상의와 환자 모두 GLS scale 2 points 이상 미간주름이 개선되었다고 평가)로도 평균 70%에 가까운 유효율을 나타낸 바 있으며, 1 point 이상 개선한 환자의 비율로는 최대 95% 수준의 높은 유효율을 확인하였다. 또한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전세계 톡신 의약품간의 직접비교임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시험을 통해 Onabotulinumtoxin A 대비 비열등한 결과를 확보했으며, ICH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충분한 반복투여, 장기투여에서의 안정성 결과도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  

   
 
   
 
세 번째, 최고의 파트너 및 협력업체와의 지속적인 협업이다. 선진국 개발 및 사업화는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국내 기업의 자체 역량이 우수하더라도 모든 과정을 외부 도움 없이 혼자서 해내기는 쉽지 않다. 또한 Big pharma나 Global CRO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더라도, 그 안에서 누가, 어떻게 이 과제를 수행하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름값보다는 실제로 이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또 이 과제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선정하여 선진국 진출을 준비했고, 컨설턴트 또한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면서 우리 입장에서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를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협업을 해 나갔다. 다년간의 글로벌 사업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충돌하는 이해관계는 원만히 조율하고 집중해야 할 목표는 최대한 역량을 모으는 등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시너지가 도출되어 성과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당장 나보타와 Revance의 지속형톡신(RT-002)이 출시된다면 나보타가 발매 첫해 16%, 4년차 26%의 점유율로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또한 나보타가 Botox 대비 30%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62%의 의사들이 기존에 사용중인 톡신 제품을 나보타로 대체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17개국에서 나보타 품목허가를 받았고 현재 50여개국에서 등록을 진행중인데, 5년내 8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보타는 단지 시작일 뿐, 앞으로도 국내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경쟁력에 기반한 사업계획 하에 글로벌에서 상업적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제품을 많이 개발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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