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진화하는 한국제약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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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진화하는 한국제약산업
  • 병원신문
  • 승인 2019.04.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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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홍보팀장

 

▲ 정찬웅 팀장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생산, 소비, 설비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경제를 견인했던 주력산업마저 휘청이면서 대안 발굴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 정책입안자, 언론 등이 한목소리로 제약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가시적 성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산업의 진화는 2000년대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1999년 국내개발신약 1호 출현 이후 20년 만에 30개의 신약이 탄생했다.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항당뇨제 제미글로, 항궤양제 놀텍 등은 국내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단순 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상업적 성공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제약산업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1400조원대 해외시장 진출을 겨냥한 결과다. 2003년 항생제 팩티브로 시작된 선진시장에서의 주요 의약품 승인은 2013년부터 활발해져 2019년 4월 현재 17품목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의약품은 전세계 200개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2006년 1조원이 채 안됐던 의약품 수출액은 매년 15%를 웃도는 가파른 성장 덕에 4조원을 돌파했다. 국가별로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다. 일본이 4억 9,748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3억 8,6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어 중국(3억 5,988만 달러), 독일(2억 2,112만 달러), 헝가리(2억 1,102만 달러) 순이다. 수출 증가율 역시 선진국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다. 미국 수출은 3억 8,600만달러(4,364억원)로 전년 대비 232% 늘었다. 영국(3,202%)과 네덜란드(487%), 프랑스(189%), 독일(173%)도 대폭 증가했다.

또한, 지난 한해에만 5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적응증도 당뇨병성신경병증을 비롯해 독감백신, 백혈병, 항체신약물질, 아토피, 폐암, 슈퍼박테리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당 규모의 신약기술을 이전했다. 

제약산업은 일자리 창출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실업 심화 등 고용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고용있는 성장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17년말 현재 제약산업계 종사자는 9만 5,524명. 최근 10년간 매해 2만여명이 꾸준히 늘었다.

최근 10년간 제약산업계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2.7%로, 제조업(1.3%)과 전 산업(1.3%) 보다 배 이상 높다. 직군별로는 연구개발직과 생산직 인력 비중이 10년전 보다 커졌다. 의약품 개발과 품질관리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제약산업은 부단한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 핵심산업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연구기관·연구중심병원·학계 등과의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개발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산업계의 끊임없는 혁신적 노력에 기인한다.

정부는 공동생동 제한과 제네릭 약가 차등화 등 새 정책을 통해 필연적으로 제약산업계에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동시에 제약산업육성지원종합계획을 기반으로 산업 발전과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계의 혁신에 정부의 전폭적인 육성 의지가 결합된다면 ‘글로벌 제약강국, 한국’은 예상보다 빠른 시간안에 우리 눈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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