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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4.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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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세계의 병원, 전략적 리더십

[미래의료의 진화와 병원 역할의 변화] 

지금의 병원은 우리가 수백 년 동안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새천년 세대를 맞아 새롭게 진화했다. 과거에는 절이나 수도원, 게스트하우스가 병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치료 혹은 고립되기 위해서 가던 곳이 병원이었다. 즉,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은 가면 안 되는 곳이었다. 

19세기 산부인과 의사였던 이그나즈 제멜바이스(1818-1865)는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엔 그를 미친사람으로 여겼지만 그로 인해 19세기 말 ‘위생관념’과 ‘소독’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그 이후로 점점 더 빠른 병원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 기대수명이 6.3년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기대수명이 8년 이상 늘어났다. 이는 감염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위생 개념이 도입된 덕택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상당히 큰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수학,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복합적으로 병원의 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진료과목도 점점 더 세분화돼 가고 있고, 간호사의 역할도 전문화·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치료와 진료도 의사 한 명, 간호사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협진을 받게 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 지속적으로 진화된 방식으로 진료를 한다. 여기에는 비용도 더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GDP 대비 헬스케어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최근 우리는 너무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의료서비스를 동등하게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나 네덜란드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신생아와 모자보건 분야가 취약하다. 

헬스케어산업도 점차 노동집약적인 분야가 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 국민 7명 중 1명이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라면 2040년에는 4명 중 1명이 헬스케어 산업에 종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변화도 질병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 

한국 병원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 병원도 최근 방사선장비에 1억2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는 병원보다는 병원 외곽에서 더 많은 치료를 하고 있다. 신장투석, 내시경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원 외곽에서 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서는 5G 네트워크 도입이 필수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호주, 북미, 유럽에서도 더 많은 병원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서로 연결된 형태를 구성해 협진과 협력을 하고 있다. 

1천700만명 인구의 네덜란드는 지난 10년간 병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70년 261개에서 지금은 91개에 불과하다.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에라스무스대학병원은 네덜란드 내 전체 병원을 커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파트너링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 내에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어한다. 우리 병원은 전 세계의 수많은 병원과 연결돼 있다. 우리 병원은 유럽 전역의 3억명을 위한 병원이라 생각한다. 국경을 가로질러 환자 교류도 하고 있다.

지금은 병원이 공항처럼 게이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료예약을 하면 게이트를 지시하고 그 곳에서 구체적인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사람이 연결되듯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통해 외래와 입원환자에 대해 약국에서 처방과 조제가 이뤄지는 등 모든 곳과 연결된다. 약제도 환자별로 원내에서 모두 처방이 이뤄진다. 원내 폐수나 하수 처리도 한다. 

각 진료부는 각 이사회와 연결돼 있고, 이를 서포트해주는 직원들과 연결돼 있다. 이제는 병원이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듯 협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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