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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줄기세포, 난치질환자에 희망의 불씨
유전자 변형 없이 화학물질로 역분화시켰다는 점에서 주목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동물실험 결과 유의한 효과 확인
2019년 03월 14일 (목) 10:20:17 윤종원 기자 yjw@kha.or.kr
   
▲ 한호성 교수
“만능줄기세포를 인체에 적용해 암을 없애고, 난치성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이 믿어지십니까.”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연구 중인 만능줄기세포를 설명하기 전에 기자에게 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줄기세포에 대해 반신반의 한다.

황우석 박사팀이 2004년 2월 체세포 복제배아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을 때만 해도 난치질환자들에게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2005년 11월 논문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대한 신뢰는 추락하고 말았다.

일본은 반대로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했으며, 2012년 교토대 iPS 세포연구소장인 야마나까 신야 박사가 유도만능세포를 확립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여러 연구자들이 줄기세포 치료술을 개발 중이지만 업무적 관행이나 낡은 기준 때문에 더딘 행보를 이어가야만 했다.

한호성 교수는 “야마나까 교수의 줄기세포는 바이러스 벡타를 이용해 유전자 변형을 시켜 세포를 역분화하는 것”이라며 “만약 인체에 활용이 된다면 우리 몸속에서 새로운 줄기세포를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전자를 변형 시킨 관례로 인체에 들어갔을 때 종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어 아직까지 임상시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호성 교수가 연구 중인 만능줄기세포 ‘STC-nEPS)’는 STC 생명과학연구원(원장 이계호) 줄기세포치료연구소(STRI)에서 개발한 것으로 유전자 변형 없이 화학물질 처리로 역분화 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TRI 관계자는 “천연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해 만능성을 유도했고, 종양발생 유전자 c-Myc 발현 수치 또한 암 발생 보고가 전혀 없는 지방이나 탯줄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여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실제 동물실험 결과 아직까지 면역거부반응이나 종양 발생 건수가 전무했다고 한다.

한 교수는 선천성 당뇨 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시험 결과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대규모로 실험한 간경화 질환에서도 호전되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를 담은 논문을 준비 중인 한 교수팀은 내년에 임상시험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간경화 및 당뇨 등 난치질환자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줄기세포는 심장, 뇌, 간, 콩팥, 근육, 혈액, 피부 등 모든 장기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고,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재생시키거나 회복시키는 역할을 해 응용범위가 다양하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성공해 체내에 줄기세포의 비율과 숫자를 충분히 유지시켜 주면 조직과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고 노화를 막을 수 있다”며 “앞으로 평균수명이 어디까지 연장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병의 근본을 뿌리 뽑는 것으로 치료 개념이 바뀌고, 그만큼 삶의 질은 높아져 한마디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연구의 즐거움은 남이 모르는 것을 미리 알아가는 것”이라며 “그걸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및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훌륭한 과학자나 연구자를 많이 배출해 국가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한편 한호성 교수는 간·담도·췌장 분야 권위자로, 국내 최초로 전 복강경 간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간세포암에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절제술,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절제술을 성공했다. 소아환자에 세계 최초로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행한 사례를 세계적인 학회지에 소개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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