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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같은 든든한 사랑의 카운슬러’
순천향대천안병원 분만실 수간호사 최은화 씨.
2019년 03월 04일 (월) 08:20:30 한봉규 기자 hbk@kha.or.kr

“아기가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생명의 경이로움과 함께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순천향대천안병원 분만실 수간호사 최은화(54)씨.

   
최 수간호사가 유독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를 강조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대학병원 산모는 고위험 임산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 수간호사는 “조산, 노산 등 다양한 고위험을 안고 있는 산모가 많아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를 볼 때 유독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 수간호사는 매일 임산부들에게 먼저 다가가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 그녀의 업무 철학. 그만큼 분만실이라는 힘든(?) 환경에서도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분만 외에도 병실에 입원한 임산부들 관리도 최 수간호사의 몫이다. 조산을 막기 위해 하루 종일 병상에 누워 안정해야하는 임산부들이다. 수시로 병실을 돌며 임산부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불편한 점은 없는 지, 기분은 어떠한 지 등등을 살피며 안전한 출산, 건강한 출산, 행복한 출산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 노력이 있어 임산부들은 최 수간호사를 ‘친정엄마 같은 사랑의 카운슬러’라고 말한다. 늘 따듯한 미소로 작은 고민까지 들어주고, 필요한 부분은 알아서 반영해 주기 때문이란다.

최 수간호사는 “간호사이자 대학생 딸을 둔 엄마의 입장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임산부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다”며, “대화도 자주하고, 진통이 시작되면 같이 호흡하면서 ‘지금 잘 하고 있다’, ‘계속 함께 있겠다’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

   

최 수간호사의 휴대폰에는 구름, 꽃, 나무 등 온갖 자연풍경이 저장돼 있다. “향긋한 꽃내음, 코끝 시린 겨울내음 조차도 마음껏 느낄 수 없는 병실 임산부들을 보면 많이 안쓰럽다”는 최 수간호사. 그래서 그는 틈틈이 병원 밖 풍경을 찍어 임산부들에게 보여준다.

최 수간호사의 사랑 실천은 병원 밖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순천향대천안병원 간호부 봉사모임 ‘사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로 지역의 불우 청소년,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대상으로 노력봉사는 물론 의료비, 생필품 지원 등에도 앞장선다.

   

봉사활동을 할 때면 도리어 자신이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최 수간호사. 특히 어르신들의 ‘밥 많이 먹고 다니라’는 말씀에 큰 위로를 받는다는 그는 “봉사활동은 하는 이나 받는 이나 모두에게 좋다”라고 봉사를 적극 권한다. 병원 안팎에서 주변의 모든 이들과 살갑게 소통하며, 함께 행복을 일구는 최은화 수간호사.

그는 오늘도 벼랑 앞에 선 위태로운 고위험 임산부들을 사랑으로 멀티케어 중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분만실에는 든든한 사랑의 카운셀러, 젊은 친정엄마, 그가 있어 수많은 고귀한 생명들이 안전하게 세상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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