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의료 윤리 담은 지침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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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의료 윤리 담은 지침서 발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2.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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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환자의학회, ‘중환자실 의료윤리’ 번역서 펴내
중환자의학 의료진들이 마주하는 진료 현장의 다양한 문제 다뤄

국내 최초로 중환자실 윤리 딜레마를 다룬 번역서가 출간돼 화제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 가톨릭의대)는 2월25일 용산 학회 사무실에서 ‘중환자실 의료윤리(Critical Care Ethics: A Practice Guide)’ 출간 기념식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번 지침서가 중환자실 의료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미국중환자의학회에서 편찬한 ‘Critical Care Ethics’를 번역한 것으로 여러 윤리 원칙 및 미국의 판례들과 함께 중환자실에서 경험하는 윤리 쟁점들을 질문 형식으로 제시해 풀이했으며 국내의 주요 사례들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중환자의학회는 이번 번역서 출간을 계기로 올해 중환자실을 알리는 대국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국내에서는 이런 주제로 만들어진 책이 없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 중환자의학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모르고 정책을 하시는 분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국민들에게 중환자실이 어떤 곳인지 알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번역서 출간을 실질적으로 담당한 임춘학 중환자의학회 윤리이사(고대의대)는 지침서가 중환자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임 이사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으로 여러 가지 의료윤리 딜레마와 고려해야 할 상황들이 많아졌다”며 “도움이 되는 지침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고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동료들간의 협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도 있고 전문적인 지식과 법에 대한 이해도 많이 필요했다”면서 “의료과실에 대한 대처, 법정에서 증인으로 의사가 섰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발간된 ‘중환자실 의료윤리’에는 연명의료, 안락사부터 종교적인 치료거부나 보완의학, 대체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 등 의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하게 실려있다. 또 의료진과 가족 사이의 갈등, 가치관의 차이 및 도덕적 고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나 진료현장에서 이 책에서 제시한 질문들과 비슷한 상황들에게 부딪칠 때 윤리판단에 있어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의료인들이 이 책을 통해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기회를 얻고 스스로 훈련해 볼 수 있게 이책을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한편, 중환자의학회는 이달부터 국내 의료현장에서 연명의료와 의료윤리 등 실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과 개선될 부분을 모아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사례와 지침서를 만들어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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