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저하, 비만보다 대사건강에 영향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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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 저하, 비만보다 대사건강에 영향받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2.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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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도 대사증후군이면 폐기능 저하돼
서울성모병원 김영균 교수팀, 1만여명 대규모 연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성인의 폐기능 활동이 비만보다 대사건강에 더 밀접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매년 남자는 26cc, 여자는 22cc 정도 폐활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나 폐질환을 앓은 사람은 폐기능 저하가 가속화 될 수 있다. 폐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기도 질환이나 폐가 딱딱해지는 간질성 폐질환 등 폐조직 자체 질환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최근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단순비만(MHO:Metabolically Healthy Obesity)과 질환 연관성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폐기능 과 상관관계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이혜연 교수팀(호흡기내과)이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은 19~85세 1만71명을 대사건강과 비만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단순비만군(MHO: Metabolically Healthy Obesity)은 15.6%인 1천569명이고, 비만이면서 대상증후군이 있는 군(MUHO: Metabolically unhealthy obese)은 16.3%인 1천637명이었다.

비만은 아니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MUHNO: Metabolically unhealthy non-obese)은 8.0%인 804명이고,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없는 건강한 군 (MHNO :Metabolically healthy non-obese)은 60.2%인 6천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폐기능 저하가 가장 심했던 군은 MUHO군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대사증후군만 있는 MUHNO군이 단순비만인 MHO 군보다 더 폐기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만 있는 MUHNO군의 평균 노력성폐활량(FVC)은 90.7%,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은 97.2%로, 단순비만인 MHO군의 평균 FVC 92.1%, FEV1 98.6%보다 낮게 조사됐다.

폐기능 검사는 2가지 항목을 측정한다. 폐활량(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최대한 내쉬는 양 FVC)과 1초 호기량(1초 동안 강하게 불어내는 양 FEV1)이다. 폐활량은 나이, 성별, 키, 인종에 따라 정상 수치가 있는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FEV1은 FVC의 80% 이상이다.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이고 대사건강은 대사증후군의 여부로 정의했다. 여기서 대사증후군이란 허리둘레(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혈액내 중성지방(15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혈압(130/85㎜Hg 이상이나, 혈압 약을 먹고 있는 경우 포함), 공복혈당(100mg/dl 이상, 100미만이라도 과거 당뇨병을 앓았거나 당뇨병 약을 먹고 있는 경우 포함) 등 5가지 주요 건강지표에서 3가지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혜연 교수는 “기저 폐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 특히 정상체중이라도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기도나 폐질환의 발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균 교수는 “폐기능 저하는 또한 심혈관질환 등 다른 합병증 위험을 높이므로, 정상 체중이라도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대사질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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