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기간 길수록 폐암 치료약물 효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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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기간 길수록 폐암 치료약물 효과 떨어져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2.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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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김인애 교수, 국제 암 저널에 논문 게재
▲ 김인애 교수
폐암 치료에 있어 환자의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표적치료제(EGFR-TKIs)인 이레사(gefitinib), 타세바(erlotinib) 등의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GFR-TKIs는 폐선암 3~4기에 사용하는 먹을 수 있는 항암 치료제로, 효과가 좋고 기존의 주사 항암제보다 독성이 적어 말기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킨 우수한 치료 약제로 알려졌다. 이 약은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세포전달신호를 억제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다만 폐선암 환자 중 19번 엑손유전자 결손과 21번 엑손유전자 L858R 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사용가능하다. 이 유전자변이는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게서 50~60% 발견되나 흡연자에게도 30% 정도 발견된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진행성 폐선암(3~4기) 중 EGFR 유전자 변이가 진행돼 EGFR-TKIs 약물치료를 받는 폐암환자 총 1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환자를 흡연량에 따라 무흡연자(91명), 10년 이하 흡연자(12명), 11~30년 흡연자(22명), 30년 이상 흡연자(17명) 등 4그룹을 나눠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0S)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이 무흡연자(11.7개월), 10년 이하 흡연자(11개월), 11~30년 흡연자(7.4개월), 30년 이상(3.9개월)로 확인되며, EGFR-TKIs를 복용하더라도 흡연량이 많을수록 무진행 생존기간이 짧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생존기간(OS)의 중간값 역시 무흡자가(33.6개월), 10년 이하 흡연자(26.3개월), 11~30년 흡연자(20개월), 30년 이상 흡연자(8.9개월)로 흡연 기간이 길수록 전체생존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김인애 교수는 “환자의 흡연기간과 양이 많을수록 표적 항암치료의 약물 효과가 3~4배까지 떨어졌다”며 “금연은 폐암 발생 예방뿐 아니라 치료 효과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암 전문 저널 ‘EMC cancer’(IF 3.2)의 2018년 7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김인애 교수는 호흡기알레르기내과에서 금연 클리닉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금연을 결심하고 찾아온 환자의 치료 성공률이 80~90%에 달한다”며 “금연을 결심했으나 금단 증상 등으로 실패하거나 자신의 의지만으로 끊기가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클리닉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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