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 불편 느낀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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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뇨 불편 느낀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7명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1.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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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이어도 병원 찾는 비율은 전체의 14%로 낮아
유탁근 을지병원장, 연구결과 발표…비뇨기과학회 최우수상 수상
국내 40세 이상 성인 중 요실금 등의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사람이 1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야뇨증이나 요실금 등의 저장증상이 23.7%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개별증상으로는 야뇨증이 36%로 가장 많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유탁근 교수(을지병원장)는 2015년 6월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2천80명(남 990명, 여 1천9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에서 하부요로증상의 유병률’ 논문을 발표하며 대한비뇨기과학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이규성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하부요로증상은 소변을 만들고 저장하고 배설시키는 배뇨와 관련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저장증상, 배뇨증상, 배뇨 후 증상으로 구분된다. 하부요로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에는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방광 출구 폐색이 가장 흔하며, 여성에서는 복압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이 빈도가 높다. 이 같은 남녀 간의 차이는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조사는 국제요실금학회(ICS)의 분류에 따라 △저장증상(Storage symptom·야간뇨,요실금 등) △배뇨증상(Voiding  symptom·요속 감소, 소변 끊김 등) △배뇨 후 요점적(post micturition dribble) 등으로 나눠 조사했으며 국제 전립선증상지수(IPSS), 과민성방광 증상지수(OABSS)도 함께 측정했다.

그 결과 하부요로증상 전체 유병률은 68.2%였으며 성별로는 남성 70.6%, 여성 66.0%였다. 저장증상이 남자 16.2%, 여자 30.5%로 가장 높았으며 배뇨증상은 남 8.9%, 여 1.8%로, 저장증상은 여자가 높게, 배뇨증상은 남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저장, 배뇨, 배뇨 후 요점적 등 3가지 모든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30%나 되었으며, 16%는 저장과 배뇨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집단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은 개별증상은 야뇨증(36%), 잦은 배뇨(30%), 요속 감소(29%) 순으로 나타났다.

배뇨 곤란 증상에 대한 정도를 객관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국제 전립선 증상지수(IPSS)로 환산한 결과에서는 참여자의 40.1%(남 44.7%, 여 35.8%)가 중증도(8점 이상) 이상의 증상이 있었다.

또한 과민성방광 증상지수(OABSS)는 참여자의 19.7%(남 19.5%, 여 19.9%)에서 나타났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또는 고지혈증 질환을 앓고 있는 것과 과민성 방광 증상과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대별 유병률은 40~44세 65.3%, 60세 이상은 72.8%까지 높아져 하부요로증상이 연령에 따라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사람 중 14%만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유탁근 교수는 “하부요로증상은 많은 사람에서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2차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며 “다만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있으므로 중증도 이상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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