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등 치료 어려운 자궁내막종에 ‘한약’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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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등 치료 어려운 자궁내막종에 ‘한약’이 효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1.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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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경선 교수, SCIE급 저널에 사례연구 결과 게재
▲ 박경선 교수
임신을 준비하고 있어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할 수 없었던 자궁내막종 환자의 경우 앞으로 한약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게 됐다. 한약 치료가 기존 치료법의 부작용 없이 난소 기능을 보존하고 호르몬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자궁내막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건강클리닉 박경선 교수는 자궁내막종을 한약으로 치료한 결과 초음파 영상에서 자궁내막종의 크기가 줄고 종양표지자 수치가 감소하는 등 증상이 완화됐다는 내용의 사례 연구를 SCI급 저널 ‘Explore: The Journal of Science and Healing’에 게재했다.

자궁내막종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난관 및 난소를 유착시키고 기능 저하를 일으켜 임신을 방해한다.

자궁내막종에는 대개 수술과 약물치료가 쓰이지만 수술은 난소의 일부를 절제하므로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재발이 잦다. 약물치료인 호르몬 요법은 월경을 중단시켜 임신이 불가능하며 15개월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

박경선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및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없는 대체 치료로 한의약 치료를 제안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내막종을 어혈(瘀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어혈을 제거하는 계지복령환 등을 처방해 치료한다.

박 교수는 자궁내막종 진단을 받은 36세 여성에게 계지, 복령, 목단피, 도인, 작약 등으로 구성된 계지복령환과 침향(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만든 보골공진단 등 어혈을 제거하는 처방으로 6개월간 한약을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우측 난소에 있던 25×21×17mm 크기의 자궁내막종이 17×11×10mm로 줄었다. 또 치료 후 월경주기 전후의 골반통과 질분비물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 치료 후 혈액검사 수치와 증상의 변화 (A)CA 125의 수치 감소 (B)골반통과 질분비물의 감소

박경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을 준비 중인 자궁내막종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대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자궁내막종 환자도 걱정 없이 임신을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측 난소부위 자궁내막종의 초음파 영상 (A)2017년 5월(25×21×17mm)
▲ (B) 2017년 8월(26×18×15mm)
▲ (C) 2018년 3월(17×11×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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