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 폭력 경험
응급의학과, 신경과, 성형외과, 피부과 순
전공의들이 근무 중 폭력 위험에 상당수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응급의학과, 신경과, 성형외과, 피부과 순
환자, 보호자와 가장 많은 시간을 접촉하는 전공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보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1월7일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온라인으로 시행된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에서 ‘전공의 진료 중 폭력 노출’ 관련된 문항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설문조사 결과, ‘병원에 근무하면서 환자 및 보호자로부터 폭력(폭언, 폭행, 성폭력 등)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3천999명 중 약 50%에 해당하는 1천998명의 전공의가 ‘예’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폭력 노출 빈도가 가장 높은 10개 과는 응급의학과(87,8%), 신경과(66.3%), 성형외과(64.0%), 피부과(59.3%), 신경외과(58.5%), 정신건강의학과(58.3%), 내과(56.3%), 정형외과(54.3%), 재활의학과(52.9%), 안과(51.6%) 순이었다.이외에도 소아청소년과(51.4%), 외과(47.2%), 산부인과(46.3%) 또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중 “최근 6개월간 환자 및 보호자의 폭력으로 인해 진료 수행이 어려웠던 적은 몇 회입니까”라는 질문에는 평균적으로 4.1회 노출된다고 응답했다.특히 응급의학과 12.7회, 비뇨의학과 5.3회, 안과 4.4회로 전공의가 진료 중 폭력에 상당히 높은 빈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6개월간 환자 및 보호자의 폭력으로 인해 근무 복귀가 힘들 정도의 상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약 40명의 전공의가 “그렇다”고 답해, 전공의를 향한 심각한 수준의 폭력 또한 자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서연주 대전협 홍보이사는 “설문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병원에서 환자 및 보호자와 가장 많은 시간 접촉하는 전공의들 또한 다양한 폭력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본인 또한 인턴 근무 당시 폭력 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 홍보이사는 “안전한 진료 환경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는 가운데, 전공의 안전을 위한 예방책 또한 함께 고려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수련하는 전공의 입장에서 故 임세원 교수님 비보를 처음 접했을 때 슬픔과 두려운 감정이 앞섰다”며 “의료 최전선에서 자신의 안위보다도 환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충분히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환자의 진료권과 의사의 안전권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진료 환경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협은 본 설문결과에 대해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책임교수 안형진)의 통계학적 검증 및 분석 과정을 완료했으며, 중복값을 제외하고 총 131개의 소속병원(계열 병원 포함) 및 4천986명의 응답 수에 해당하는 결과를 검토 중이다.최종 결과는 1월18일 메디스태프 및 닥터브릿지 웹사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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