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세원 교수의 명복과 영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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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세원 교수의 명복과 영면을 기원합니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9.01.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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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통 겪는 모든 사람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 받길"
고인의 유지는 세대를 이어가며 환자들의 삶에 희망 될 것
진료 중 환자로부터 참변을 당해 유명을 달리한 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영결식이 1월4일 오전 7시 강북삼성병원 신관 15층에서 엄수됐다.

유가족 및 병원 동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영결식은 추도묵념, 약력보고,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故 임세원 교수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했으며, 다양한 학회 활동과 학술활동을 펼쳤다. ‘보고듣고말하기’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우울증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등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임 교수가 개발한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 했다

교육자로서 연구자자로서 사회활동가로 왕성한 활동을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다.

신호철 장례위원장(강북삼성병원장)은 추도사에서 “아직도 황망한 일이 일어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임세원 교수는 평소 환자와 동료를 가족처럼 여겼으며, 신망이 가득한 존경받는 의사였다”고 회고했다.

신호철 병원장은 “임 교수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겠지만, 고인이 남김 환자사랑과 열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평소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은 모두가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는 고인의 유지는 세대를 이어가면서 환자들의 삶에 희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 병원장은 이어 “우리는 이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의료인과 환자가 서로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일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임 교수의 희생을 값지게 하려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마지막까지도 환자와 동료의 안전을 생각하고, 본인보다 남을 배려했던 우리의 사랑하는 동료인 임세원 교수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도 추도사에서 “2018년 12월31일은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에게 충격과 경종을 울리는 날이었다”며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 그 장소가 죽음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하지만 “슬프고 참담하기만 할 줄 알았던 빈소에서 숭고한 가족의 모습과 함께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그들은 자신의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오빠인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사람에게 낙인을 찍지 말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면서 그와 같은 사람들이 잘 치료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하며 임 교수가 진정으로 바랐던 소명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권준수 이사장은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로 인해 세상을 떠났던 임 교수는 생전에 환자들을 그토록 사랑하고 그들의 치료를 진심으로 바란 사람이었고 온 세상이 그들을 멸시할 때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삶을 바쳤던 임 교수는 진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다”며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졌고, 죽는 순간에도 다른 이를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당신의 뜻을 우리 4천여 명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들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우리는 2018년 12월31일을 잊지 않겠다. 이 날은 전국의 모든 정신질환자들이 편견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임세원 교수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유가족 및 병원동료의 헌화가 있은 후 고인의 영정은 평생 환자를 돌봐 온 진료실과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등을 둘러보고 시신과 함께 영구차에 실려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했다.

병원 동료들은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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