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희생 헛되지 않게 재발 방지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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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희생 헛되지 않게 재발 방지에 최선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9.01.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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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의료계 단체장 및 병원 관계자 등과 의료인 폭행 대책 논의
의료인의 안전, 환자 안전과 직결...빠른 시일 내 실효성 있는 예방책 약속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 의료계 단체장들은 1월2일 故 임세원 교수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후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의료인 폭행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권준수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 이사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 성원섭 서울적십자병원장, 이동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이 함께 했다.

박능후 장관은 “사건 직후 보고를 받고 황망했다”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책적으로 개선할 것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회 계류 중인 관련법들은 모두 사후적인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며 “사고 유형별, 진료과별 특성을 분석한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영진 회장은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의 안전이 환자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 정책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불행한 사태 앞에서 참담하고 비통하다. 그간 의료계가 꾸준히 주장해온 대로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실효적인 장치가 법적, 제도적으로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더 이상 의료진의 희생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은 “병원에 보안요원을 각 과에 모두 배치했다 하더라도 막을 수 없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인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 직원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준수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 이사장은 자신도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흉기로 이마와 등을 찔린 경험이 있다며 “외래 진료실은 완전 무방비 상태이고 병동은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정신건강의학과 환자가 위험하다는 낙인을 찍고,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언론 보도 등은 위험하다"며 "고인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과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재발 방지책이 의료계의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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