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를 통해 엿본 2019년 ‘보건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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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를 통해 엿본 2019년 ‘보건의료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1.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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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상생·성장 기반으로 국민 건강과 경제 발전 기여 의지 확인
2019년 새해를 맞는 보건의료계 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그 어떤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혁신과 상생, 성장을 모토로 국민건강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간호협회 등 보건의료 단체와 주요 병원장들은 신년사에서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보내면서 맞는 기해년(己亥年)을 여느 해와 다른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보건의료계와의 협업을 통해 예정된 건강보험보장성 강화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공공의료도 본격적으로 확충해 국민들이 어디서나 안심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혁신신약·의료기기, 정밀·재생의료 등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보건산업을 신기술을 통한 환자치료효과 개선 등 경제성장과 국민건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망분야로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2019년에도 보건산업이 질적·양적 성장을 동반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R&D의 공공성 강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새로운 정책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람중심 R&D’를 실현해 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 원장은 “진흥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보건산업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의 내재화 및 혁신 추진체계를 활성화하는 등 기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보다 큰 보건의료계 그림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지금 우리 앞에는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하는 막중한 시대 전환적 과제들이 놓여 있다”며 “특히 의료계는 보장성 강화 정책 기조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어느 산업분야보다 융·복합을 통한 강력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회장은 대한병원협회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료계 대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와 더불어 정부나 유관단체와 통큰 대화로 상생할 수 있는 의료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우리 스스로를 자정하고 회원 간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화합, 포용, 신뢰, 섬김을 최우선 가치로 혜안과 추진력을 갖고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회장은 “2019년은 병원협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며 “그간의 성과와 발전에 안주하지 않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회원병원들이 새로운 병원경영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해를 하루 앞둔 2018년 12월31일 서울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의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의료인 폭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신경림 회장은 “최근 응급실 폭행사건이 잇따르자 기동민, 김광수, 김명연, 김승희, 박인숙, 신상진, 유봉민, 윤종필, 이명수, 최도자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의료인 폭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 및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며 “간협도 민갑룡 경찰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의료기관 내 의료인 폭행 사태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와 응급실 내에 주취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과 인력배치가 시급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새해 교육·연구·진료부문에서 더 집중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전통을 계승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병원장은 교육부문에서는 직원 해외연수교육을 강화해 전 직종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그 첫걸음을 시작할 것이며, 연구부문에서는 기초·임상연구의 근간이 되는 전임상연구를 강화하고, 정밀의료를 비롯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의료응용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창석 병원장은 “국가의 정책협력병원으로서 공공의료정책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서울대병원 가족의 성장과 역량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으며,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단순한 보수(補修)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전환과 창조 수준으로의 변화에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미래 경쟁력을 위한 준비는 빅뱅 수준의 혁신을 담은 AMIS 3.0 체제로의 전환과 같은 하드웨어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밀의료와 맞춤형치료 같은 의료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미래는 이제 병원의 현실로 더 빠르고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인 만큼 진단과 치료 방식을 확장하며 달라지는 의료혁신에 여러분 모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혁신의 성공 여부는 우리의 연구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또 의료계의 핵심 이슈를 어떻게 선점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도 병원장은 “여러분 각자의 현재와 가치, 목표가 서울아산병원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며 “훗날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후배들과 함께 다시 추억할 수 있도록 오늘 여러분의 업무현장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올해 개원 25주년을 맞는 삼성서울병원과 아주대의료원은 황금돼지의 풍요로운 기운을 듬뿍 받아 대한민국 의료의 패러다임을 혁신시키는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순형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갖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힘을 보태고 의료진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임금인상과 정기승진 등 교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올해 우리는 사람과 첨단기술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의 인적역량·진료역량 강화와 함께 선택과 집중, 윤리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인제대학교와 백병원의 재탄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공공성 회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화두를 실현하기 위해 난치성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암빅데이터를 구축해 맞춤형 치료의 단초를 제공하며, 다른 나라에 전문가를 양성해 보내주는 등 ‘세계 최고의 국립암센터’ 반열에 당당히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며 던진 보건의료계 수장들의 일성(一聲)이 먼훗날 우리의 삶과 가치, 환경과 보건의료 체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상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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