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 임상 실무 적응 위한 국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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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 임상 실무 적응 위한 국가 지원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12.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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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현실 고려한 교육전담인력 방안 및 인건비 지원 대상 확대해야
병협 박진식 정책부위원장, 국회 토론회서 병원계 의견 제시
대한병원협회가 신규간호사 이직 방지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교육전담간호사와 신규간호사를 교육·양성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반면 각종 평가지표 신설·활용을 통한 신규간호사 교육 관리체계 구축 및 운영을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소병원의 부담만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2월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규간호사 이직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운영방안’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대한병원협회 박진식 정책부위원장은 신규간호사의 현장 적응력 강화와 이직률 감소를 통한 환자안전 및 간호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며 국가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의료세분화 및 질병 구조 변화에 따라 임상에서의 간호서비스 수준과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존의 간호대학 교과과정만으로는 실제 환자를 간호하기에 충분하지 못해 신규간호사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박 정책부위원장<사진>은 “의료는 한 치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영역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고 환자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할 교육전담간호사 그리고 신규간호사를 교육·양성할 수 있는 체계 마련 및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법연수원을 예로 들었다.

중소병원 현실을 고려한 교육전담인력 운영 방안 마련 및 교육전담간호사 인건비 지원대상 확대도 요구했다.

중소병원의 현실을 감안해 신규간호사의 교육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와 전담인력 배치에 대해 겸직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함께 제시되야 한다는 것.

또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국공립병원 대상 교육전담간호사 인건비 지원 사업’을 민간병원까지 확대하고 프리셉터 업무경감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에 대한 지원방도 함께 마련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정책부위원장은 “중소병원의 경우에는 교육전담인력 부재는 물론 프리셉터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200병상 이상의 모든 병원이 발제자의 제안을 이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앞서 신수진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는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개선방안’이라는 발제를 통해 △신규간호사 교육 관리를 위한 간호교육팀 별도 설치 △200병상 이상 병원의 교육관리자 1명 이상 배치 △병상 규모에 따른 일정 인력 이상의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프리셉터 간호사의 1:1 병동 배치 등을 제안했다.

또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 병동, 노인, 아동 등 특화병원, 지역사회 보건기관 등에서만 가능한 간호학과 임상실습기관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기관수는 전체 종합병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2018년 기준 158개)으로 임상실습기관에 대한 제한은 결국 다양한 급성기병원에서의 실습기회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병원 위주의 실습은 졸업 후 대형병원 취업선호 현상의 발생 요인으로 작용되고 실습기관과 실제 취업기관과의 괴로로 인한 업무 부적응과 사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박 정책부위원장은 “급성기 병원 임상실습기관을 병상 기준으로 특정할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 인증 등의 일정 조건을 갖춘 병원으로 확대할 경우 취업 후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단기 사직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신수진 교수가 제안한 신규간호사 교육관리 체계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선 중소병원의 현실을 고려한 교육방안 다양화와 각종 평가지표 활용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 교수가 제안한 교육관리 체계 가이드라인은 크게 병원이 교육 전담부서를 설치해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신규간호사 교육프로그램 및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등 1년 동안 신규간호사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의료질평가지원금 제도에 간호교육 지원영역 및 지표 신설, 의료기관 인증에 신규간호사 교육 관련 항목 제정 등 각종 평가지표 신설·활용을 통한 신규간호사 교육 관리체계 구축 및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정책부위원장은 “모든 병원이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교육프로그램 및 평가 체계를 수립·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인근 대학병원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나 간호교육취업센터 등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관리체계 운영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종 평가지표 활용에 대해서는 의료질평가지원금, 의료기관 인증의 대상은 대부분 규모가 큰 병원으로 이미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어 각종 평가지표 신설을 통한 참여 유도의 실효성보다는 중소병원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 예산을 확보한 만큼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내년도 시범사업 예산 77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시범사업 효과를 볼 수 있게 집행할 것”이라며 “효과가 나오면 정부 회계 또는 건강보험재정으로 예산을 대폭 확대 할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곽 과장은 “교육관리체계 가이드라인도 시범사업과 함께 일선 병원에 배포할 예정”이라면서 “반면 의료질평가 지원금,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의료기관 인증기준 등 각종 평가지표 활용에 대해서는 다시 고민을 해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간호대 실습 지원 사업은 올해 국립대학만을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사립대도 지원할 예정이며 시간제 간호사, 야간전담 간호사 수가도 강화하고 야간근무 간호사에 대한 추가 수당 신설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입원료에 포함돼 있는 간호관리료를 독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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