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저 질환, 적극적인 수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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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저 질환, 적극적인 수술 필요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12.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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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합병증 예방은 물론 성관계에서의 만족감 향상 등 삶의 질 크게 개선
▲ 유은희 교수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친 중년 여성들 중 폐경을 전후해 골반 근육이 느슨해져 발생하는 ‘골반저 질환’을 노화현상의 일부로 여기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되면 다양한 합병증 예방은 물론 성관계에서의 만족감 향상 등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저 질환은 자궁이나 직장, 방광 등 골반 장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질환으로 요실금이나 변실금과 같은 배뇨·배변기능, 성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허리와 골반 통증까지 유발함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는 최근 서울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에서 개최된 제104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골반저 질환자에 대한 수술치료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골반저근육 생체계측 관련 연구논문으로 최우수 학술상과 최우수 포스터상을 각각 수상했다.

유 교수는 2005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골반경수술과 개복수술을 통해 골반저 질환으로 수술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배뇨와 배변 및 골반저질환 증상점수와 성기능지수가 의미 있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이는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회복을 의미한다”며 “특히 노령여성에서도 성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골반저 질환의 수술방법을 결정할 때 성기능도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반저 수술이 반드시 성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수술이 성 기능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많다고 유 교수는 지적한다.

유은희 교수는 “탈출하는 장기의 위치와 정도가 개인에 따라 다르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느냐와 자궁 보전 여부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한 수술방법이 안전하고 효과가 좋아 재발의 위험도 없으면서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성기능에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반저 질환 수술 방법은 빠지는 장기의 위치나 정도, 환자의 연령, 전신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복부에서 접근하는 방법인 ‘복식’과 질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인 ‘질식’, 그리고 골반경이나 로봇을 활용한 골반경수술 등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는 수치심으로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골반저 질환에 특화된 객관적 설문을 마련해 진단 도구로 활용하는 한편 다빈치 수술 로봇을 도입해 보다 정밀하고 안정된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골반저 질환은 세밀한 조직박리와 튼튼한 봉합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풍부한 시술 경험이 필요한데, 수술용 로봇은 빠른 회복과 미용상의 만족도 향상 외에도 보다 정밀한 수술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

유은희 교수는 “젊은 사람의 경우 성기능 유지가 가능하고, 연관된 증상도 함께 개선할 수 있어 골반저 질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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