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율 높아졌지만 합병증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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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생존율 높아졌지만 합병증도 늘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12.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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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신규 환자 2만명 이상…10년 생존율 84.8% 달해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현황과 빅데이터 활용 합병증 현황 발표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84.8%에 달해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반면 합병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박성환·이사장 노우철)는 12월26일 우리나라 유방암 현황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진행한 유방암 생존자 합병증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5년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2468명으로 지난 15년 간 약 3.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 10만 명당 발병 환자 역시 88.1명을 기록해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조기에 유방암을 진단받는 비율도 높아져 조기 유방암으로 분류할 수 있는 병기가 0기 또는 1기에 해당하는 환자가 2016년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59.6%를 차지했다.

특히 조기 진단이 늘어나고 치료 방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도 증가하고 있다.

학회가 유방암 등록 사업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중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수술 환자 10만9988명의 2014년까지 생존 및 사망 여부를 추적한 결과, 5년 전체생존율이 91.2%, 10년 전체생존율이 84.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기가 0기나 1기인 환자의 생존율은 더 높았다. 0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8.3%였으며, 10년 생존율은 95.4%에 이르렀다. 1기 환자도 5년 생존율이 96.6%, 10년 생존율이 92.7%에 달했다. 반면, 전신 전이가 있는 4기 환자는 34%의 생존율을 보이는 등 병기가 진행될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 진단 비율과 생존율이 높은 반면 유방암 생존자의 합병증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유방암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동으로 진행한 ‘유방암 생존자의 후기 합병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9만1227명을 무병 대조군 27만3681명과 비교했을 때, 심부전 발생 비율이 약 1.5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유방암 환자에서 합병증 위험이 건강한 대조군보다 높았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심부전 발생 비율이 높아졌지만, 고령이 심장 질환 위험 인자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추세는 젊은 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전체 생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0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심부전 위험이 2.9배 높았다.

또한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유방암 치료에도 영향을 미쳤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07년에서 2014년까지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2만4381명 중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동반한 환자가 2만4587명(19.8%)으로 5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불안장애를 동반하는 일이 10.9%, 1만35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동시에 겪는 환자도 2.6%, 3천194명이 됐다.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나 동반 질환이 2가지 이상인 경우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을 받은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증, 불안장애를 동반할 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우울증 치료를 시행할 경우 치료 성적이 향상되는 양상을 보여 유방암 환자의 우울증, 불안장애 동반 여부에 대한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우철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원자력병원장)은 “조기 검진과 치료법의 발달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점점 증가해 장기 생존자의 건강 유지와 심리적 문제 해결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하지 않더라도 동반 질환이 생기면 치료와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건강에 신경을 쓰고, 이상이 생기면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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