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첫 심장이식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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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첫 심장이식 수술 성공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12.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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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질환·장기이식 분야 경쟁력 확보
이대서울병원 개원 앞두고 쾌거 이뤄
▲ 김관창 흉부외과 교수, 서동만 흉부외과 교수, 황 씨 부인, 황 씨, 김경진 순환기내과 교수, 이종화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사진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병원장 한종인)이 첫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초 급성심근경색으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은 황 씨(남, 56세)는 곧바로 심혈관 중재 시술을 받았다. 기존 혈관 손상 정도가 심했던 황 씨는 시술 후에도 혈압과 활력 징후가 불안정해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 혈액 내 산소를 주입 한 뒤 펌프를 이용해 전신 순환을 이루어주는 장치)를 이용한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이후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가 돼 한국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해 공여자를 기다리던 중 황 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는 공여자의 심장을 이식을 받기로 결정됐다.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이대목동병원 심장이식팀은 곧바로 수술 준비에 돌입, 중환자실 내에 황 씨를 위한 격리병실을 만들고 철저한 소독 후 황 씨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직원들의 출입을 삼가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환자 상태에 맞춰 감염관리에 온 힘을 기울였다.

지난 11월12일 공여자의 장기적출수술이 시작됐다는 소식과 함께 황 씨의 수술도 시작됐고, 곧이어 이대목동병원에 도착한 공여자의 건강한 심장은 서동만 교수의 집도로 무사히 황 씨에게 안착됐다.

에크모 등 많은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수술실로 들어간 황 씨는 어떠한 장치도 하지 않은 채 중환자실로 다시 돌아왔고, 빠르게 호전돼 일주일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황 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실려 온 지 50여일 만인 지난 12월13일에는 건강한 심장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서동만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앞으로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 큰 축복이다”라며 “이번 수술은 황 씨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대목동병원의 의료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화의료원은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도 중증질환의 특화에 집중하게 될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지난 2017년 이화의료원의 장기이식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심장이식의 권위자인 서동만(흉부외과), 박정준(흉부외과), 김경진(순환기내과) 교수를 영입했다.

서동만 교수는 영입과 동시에 이대서울병원 국제심혈관센터 추진 단장을 맡아 심장혈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관련 분야 의료진들도 연수를 통해 역량을 높여 이대서울병원 개원 전 마침내 이화의료원 역사상 첫 심장이식 수술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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