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높은 농도를 보인 알레르기 유발 나무꽃가루는 ‘참나무속’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지정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임대현·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최근 국제 알레르기학회 ‘WAO International Scientific Conference(WISC 2018)’에 발표한 연구 성과 포스터에 따르면 대기 중 나무꽃가루는 △참나무속(17.6%) △느릅/느티나무속(4.7%) △측백나무과(2.1%) △오리나무속(0.7%) △자작나무속(0.6%) 순이었다.

또 잡초꽃가루는 △환삼덩굴속(10.9%) △쑥속(6.3%) △돼지풀속(3.8%) △잔디꽃가루 벼과(1.1%) 순으로 측정됐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수도권 8곳(인천 3, 서울 2, 경기 2, 세종 1)에서 알레르기질환에 관여하는 공중화분(꽃가루) 감시체계를 구축해 최근 4년간 수도권 2개 지역(인천 중구 및 부평구, 서울 영등포구 및 성북구) 구축 성과에 대한 결과다.

환경보건센터의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 증상 환자의 꽃가루 감작률은 차이가 있으며 자작나무속, 오리나무속, 환삼덩굴속, 쑥속, 삼나무속 꽃가루가 참나무속 꽃가루보다 대기 중 농도는 낮게 측정되지만 알레르기 감작률은 11.0%, 10.0%, 9.6%, 8.2%, 6.2%로 참나무속의 5.7%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적은 농도의 꽃가루라도 알레르기 감작률이 높다면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오리나무속 화분이 2월에 출현해 1년 중 가장 먼저 나타났고, 계절별로는 봄철인 4·5월과 가을철인 8·9월에 대기 중 꽃가루의 농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공중화분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며, 공중화분은 지역에 따라 비산시기 및 농도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국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표성 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에 공중화분 채집기를 운영해 연구의 대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임대현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꽃가루의 지역적·계절적 분포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국가적인 데이터를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