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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간호인력 관련 지역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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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간호인력 관련 지역 간담회 개최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12.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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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의료취약지 공백 해소 위해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 적극 검토 중”
정부의 의료질 향상 정책이 최근 몇 년 사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간호인력 부족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정부와 병원협회, 지역 병원계가 머리를 맞대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지방 소재 병원 간호사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취약지역 간호인력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간호인력 수급 및 운용과 관련해 병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건의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대한병원협회의 ‘간호인력 관련 지역병원 간담회’가 12월7일(금)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전북대병원 본관 2층 풍남홀에서 개최됐다.

정교숙 대한병원협회 간호인력취업지원추진단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박영운 주무관의 ‘간호인력 정부 정책 방향 소개’에 이어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최우창 노무사의 ‘병동 간호사 교대제 및 인사제도 개선 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전남과 전북지역 의료기관의 간호관리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최 노무사는 “지난해 총 10곳의 병원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그 경험을 공유하면서 개선방안에 대해 서로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병원의 간호사 이직률이 상당히 높고, 특히 특정 병동에 치중돼 있는 등 병동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포괄간호·간병 병동에 인력을 우선 배치하면서 일반병동의 인력이 갑자기 이탈, 병동 운용이 어려워지는 등 병동간 불균형이 최근 이슈화되면서 이직률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것.

급여의 경우는 근속연수에 따른 장단기 근속의 차이보다는 직무급에 따른 차이가 컸다고 지적했다. 최우창 노무사는 컨설팅을 진행했던 어느 병원의 경우 근속연수 증가에 따른 급여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경우 간호사 이탈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경력자의 이직률을 낮추려면 임금 인상분에 차이가 있거나 근속연수에 따른 급여의 차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근무형태의 경우도 병동별로 보면 포괄간호·간병 병동과 일반병동 간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포괄간호·간병 병동은 인력이 남아 근무일수는 짧고 휴일 수는 더 길지만 원하지 않는 날 휴가를 써야 하는 데서 오는 불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병동 간 차이는 정기적인 인사이동이 있다면 쉽게 무마될 수 있지만 간호사들의 경우 인사이동 주기가 길고 한 병동에 장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이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우창 노무사는 또 병동간호사의 조직문화는 수직적이어서 고연차 위주로 근무표를 짠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연차 간호사의 경우 과거에 저연차일 때 다 겪고 올라왔다고 여기지만 신입사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언제든 병원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급여를 제공하더라도 이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최 노무사는 강조했다.

그는 “고연차 위주로 근무스케줄을 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는 신입간호사들에게 나가라고 메시지를 주는 것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호사들의 근로조건과 관련해 대부분 초봉만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급이나 연장근로수당·휴일근로수당 등에서도 차이가 나며, 유급휴일수와 연차휴가 보상 또는 이월 여부, 미사용 Off 보상 여부, 평균 근로일수와 Off 일수 등에서도 차이가 있어 단순히 임금 수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로조건 전반과 복리후생 현황에 대해 타 병원 대비 형평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근무형태와 관련해 ‘Wanted Off’ 방식의 근무교대표 작성은 한편으로는 유연하지만 모든 선호도를 다 반영할 수 없고, 또 잦은 교대제 변경으로 피로부담을 가중시키고 생체리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등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규칙적 교대주기 준수를 위해서는 교대제 도입이 바람직하며, 4조 3교대 16일 주기형으로 설계할 경우 나이트 근무 후 2 Off를 부여할 수 있으며, 월평균 7.5개의 기본 Off가 발생하고 숙련간호사를 중심으로 전담인력 등을 둠으로써 교대간호사의 Wanted Off를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김채윤 전문위원의 ‘병원 내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방안’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진 ‘지역 병원 간호인력 관련 이슈별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청취’ 시간에 참석자들은 실제로 4조 3교대 근무제를 시행한 병원이 있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우창 노무사는 대자인병원이 4조 3교대 근무제도 시행으로 간호사와 간호관리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으며, 그 외에 많은 병원들이 이 근무제도 도입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다만, 대자인병원의 경우 신규간호사 비중이 높아 시행에 따른 저항이 없었지만 기존에 고연차 간호사 비중이 높은 병원의 경우 설득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간호사들의 경우 남들과 같이 법정공휴일에 함께 쉰다면 문제가 없지만 남들이 쉴 때 일하고, 남들이 일할 때 쉬는 등의 근무스케줄이 신규 간호사들의 병원 근무 기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간호관리자는 “간호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야간근무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며 “저 역시 신규간호사일 때 야간근무를 서면서 졸음을 이기며 인간적인 비애를 느꼈다. 야간근무를 꼭 8시간 채우지 않고 시간을 쪼개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영운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주무관은 “내년 하반기에는 야간근무 간호사에 대한 수당 추가 외에 제도 활성화를 위해 야간전담간호사 제도 활용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나올 것”이라며 “건강관리와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처우 개선 등 방안도 마련하는 등 현재 제도를 더 보완한 정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또 별도의 야간전담간호사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고민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구체적인 정책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간호관리자는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간호사 수가를 별도로 신설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3차 상대가치수가 개편에서 인력 중심의 수가체계 개선을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주무관 “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것은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 외에 보건교사나 공무원, 보험회사, 각 기업체의 보건안전요원 등 병원 외에도 직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확대된 데 따른 측면이 있다”며 “또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달라진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간호사 부족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절대적인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부가 인력 운용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국 각 지자체 주민센터에서도 간호사를 선발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경우 병원은 다 문을 닫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박영운 주무관은 “당장 간호사 부족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취약지역이라 파악하고 있다”며 그 대안으로 정부는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건의사항 청취 시간은 끊임 없는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면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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