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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장기 연구과제에 본격 투자할 때”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 “앞으로 제2, 제3의 한미약품 매년 한두 개씩 나올 것”
2018년 12월 06일 (목) 06:00:30 최관식 기자 cks@kha.or.kr
   
▲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
“우리나라 보건연구 관련 인력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지금까지 바이오제약분야 인력이나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충분했던 만큼 앞으로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의 사례처럼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굵직굵직한 성과가 매년 한두 건씩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로 2년8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인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2월5일 충북 오송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보건연구 분야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박 원장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산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10~20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축적된 인력과 자원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상당한 돈을 벌어다 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도 크게 성장을 한 만큼 이제는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보건연구 분야 연구에 20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기초를 튼튼히 다질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R&D 부문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내 줄 것을 기대하지만 단기간의 투자로는 역부족이며, 판을 바꿀 정도로 큰 연구에는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라는 안정된 자리를 잠시 뒤로하고 국립보건연구원장이라는 생소한 직책을 맡게 된 배경과 관련해 박도준 원장은 “임상의사로서 미국 NIH(국립보건원)에서 8년간 근무하며 보고 배운 것을 국내에 이식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며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잘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보건연구 분야의 가능성과 긍정적인 측면을 확인한 점은 나름대로 큰 성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NIH에서 자신이 소속된 연구실 책임자의 경우 8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려 60년간 한 가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인 지원을 해줬고, 그 결과 그의 제자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만 2명이 배출되는 등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경제력이나 연구개발 인력의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성과를 재촉하지 않고 장기간 연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박도준 원장은 또 보건연구원 내에 줄기세포재생센터를 비롯해 인체자원은행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2020년 완공 예정으로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와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이 곧 들어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설들은 운영에 필요한 실비만 부담하면 쉽게 활용할 수 있는데 아직은 대학교수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그는 “제약사 등 산업계가 신약개발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와 시료 등을 계속 오픈해 나갈 것”이라며 “스타트업 등 좋은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역량을 가진 산업체가 비용 부담 없이 많이 활용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도준 원장이 취임하던 2016년 433억원이던 국립보건연구원의 주요 R&D 투자 규모는 2017년 518억원, 2018년 605억원, 2019년(안) 749억원 등 연평균 13.0%씩 증가, 정부 전체 R&D 예산 증가율 3.5%의 4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중 수족구병 백신 후보주(EV71)의 기술이전과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칩을 상용화한 ‘한국인칩’ 기술이전 등 상업적인 성과도 속속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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