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심장병 어린이에 새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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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심장병 어린이에 새생명을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11.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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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한국구세군, 완치연 개최
“가천대 길병원이 전문적이고, 따뜻하게 치료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치료비를 후원해주신 한국 구세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가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들을 잘 키우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사미아(3세)의 어머니 굴란돈(30)씨는 11월28일 개최된 ‘2018년 키르기스스탄 심장병 환아 초청치료 완치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감사 편지를 읽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사미아는 출생 직후 심실중격결손 진단을 받았다. 이 병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키, 몸무게가 작고 성장이 더딘 편이었다. 그럼에도 밝고 온순한 성격 덕분에 조모와 부모 그리고 오빠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 병을 방치할 경우 폐렴 등 각종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현지의 의료 기술로는 수술이 어렵고, 치료를 위해서는 이웃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럴 경우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데, 부모 모두가 맞벌이를 해도 월 400달러 정도의 소득으로는 이를 부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구세군을 통해서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지에서 일련의 절차를 거친 후 같은 심실중격결손을 앓고 있는 3명의 어린이와 함께 11월14일 입국했다.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와 소아심장과는 협진팀을 구성, 입국한 4명의 아이들을 본격적으로 치료하여 빌랄(2), 다닐(4) 어린이는 19일, 사미아는 20일에 수술을 받았다. 특히 선천적으로 시력이 매우 낮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알리누르(4)는 초청 결정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낮은 시력임에도 길병원 의료진들이 수술을 전격적으로 결정해 최종 초청대상자로 선정됐다. 심방중격결손증 진단 하에 22일 시술을 받고 회복해 아동과 보호자는 웃음을 찾았고 초청치료의 감동을 더했다. 이후 남은 치료와 회복을 거친 후 다음 달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완치연 행사에서 굴란돈 씨는 “그 동안 전문적인 치료와 쾌적하고 편안하게 챙겨주신 병원 관계자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병원 임직원을 비롯해 한국구세군 사회복지부장 박희범(사관)을 비롯해 후원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또 각 기관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고, 초청, 수술, 회복에 이르는 경과를 다시 한 번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미아 어린이의 어머니 굴란돈 씨의 감사 편지 낭독과 어린이 4명이 손수 작성한 감사 편지 전달이 있어서 의미를 더했다. 감사 편지에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치료해준 가천대 길병원과 한국구세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이들이 손수 그린 그림과 글로 꾸며져 있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13년 한국 구세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2년 베트남 여성 환자 도티늉씨(당시 24세) 초청 치료를 계기로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를 26년째 지속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구세군과 함께 하는 의료지원 사업으로 36명을 포함해 총 17개국 421명의 어린이를 살렸다.

가천대 길병원 김양우 병원장은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도 선진국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은 사례가 있었다”며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사업은 우리가 받은 도움을 보답하는 것으로 이 아이들이 그 나라의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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