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병원, 첫 교회 자리에 기념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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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첫 병원, 첫 교회 자리에 기념비 세운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11.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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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제중원 옛터 자리 밝혀내 11월20일(화) 건립 예정
▲ 1905년 광주제중원(사진 왼쪽)과 2018년 광주기독병원
광주에서 첫 번째 예배를 드렸던 교회의 시작이며, 광주에서 첫 현대의료가 시작됐던 제중원 옛터 자리에 기념비를 세운다.광주기독병원(병원장 최용수)은 최근 제중원 2대 원장인 우월순(Dr. Robert M. Wilson) 선교사 관련 문헌(Mary Stuart Wilson Mason, ‘Bess and Manton’)에 소개된 1925년 광주선교부 약도를 통해 첫 번째 교회이며 병원이었던 제중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광주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남구 양림동은 1904년부터 미국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터를 잡고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광주 최초 교회, 광주 최초 병원, 광주 최초 근대식  사립학교, 서양식 주택 등을 건립했다.

선교사들과 함께 서양 문물이 유입되면서 광주의 지식인, 문화 예술인이 활동하는 근대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현재까지 광주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로서 많은 기념물, 문화재 등이 보존되어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의 시작이고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제중원 터가 정확하게 고증되지 않은 채로 사직도서관 입구에 ‘1904년 12월 25일 광주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유진벨 선교사 임시사택이 있던 곳을 기념해 세운다.’는 설명과 함께 ‘선교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그동안 이곳이 제중원 터가 아니라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선교사들의 편지와 기록들을 분석해 본 결과 이곳은 ‘제중원’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꾸준하게 선교사들의 문헌을 수집 분석해 왔다. 

광주 첫 교회였던 이곳은 1905년 11월20일 조셉 놀란(Dr. Joseph. W. Nolan) 선교사가 9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시작된 제중원이었으며, 1911년 윌슨 선교사가 현재 광주기독병원 위치에 현대식 병원건물을 신축 이전한 후로는 선교사들의 게스트하우스와 선교사 자녀들의 학교로 사용됐다.

이 부지는 1970년대 이후부터 광주기독병원 진료과장 사택이 자리했다가 현재는 광주기독병원 직장어린이집과 직원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이와 같은 역사적인 장소를 기념하고 선교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개원113주년 기념일인 11월20일(화)에 기념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그동안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시작된 지점인 배유지 선교사 임시사택, 즉 광주제중원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정확하게 밝혀져 중요한 사적지를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113년간 광주기독병원에 전해져온 밀알정신과 선한사마리아인 정신을 계속 이어가면서, 지역의 보건의료 발전을 주도하여 개원 2세기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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