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 최초 시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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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 최초 시도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11.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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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심포지엄 개최
최연호 교수, “인성, 문화유전자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최연호)이 ‘인성 기반의 절대평가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빠르면 2020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의대는 의학교육에서의 인문학의 중요성을 반영해 의료인문학 교육 및 연구를 선도하고자 올해 9월1일자로 의료인문학교실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 11월9일에는 이를 기념하는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그 취지를 다시 한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연호 의료인문학교실 주임교수(성균관의대 학장·사진)는 “경쟁 과열이라는 폐해를 줄이고자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돌아선 의과대학들이 많이 있다”며 “4년 전 절대평가제를 도입한 연세의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미 많은 대학의 분위기가 변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성은 의사가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 덕목으로, 이를 제외하고 절대평가를 한다는 것은 경쟁은 사라지겠지만 성적을 중시하는 기존의 제도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그동안 쌓아온 성균관의대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성 기반의 절대평가제를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성균관의대는 서울 일원동에 새로 마련한 임상교육장에서 의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문학교실은 기존에 흩어져 있던 교육 과정을 통합해 의사의 전문직업성을 포함한 의료윤리와 의료커뮤니케이션 및 의학의 역사 등 의료인문학을 전 학년과에 걸쳐 지속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정성적인 부분인 인성을 평가하는 체계를 만드는 과정은 남아있는 숙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도 최 교수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 교수는 “행복도 이를 측정하는 행복지수가 있듯 n수와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인성이란 부분도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지 인성을 점수화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성을 중시하는 풍토가 문화유전자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 성균관의대의 교풍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료인문학교실은 교수진 현재 4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맨파워를 높이기 위해 더욱 많은 교수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학년 1학기 ‘인문과 인간’, 2학기 ‘인문과 사회’, 2학년 1학기 ‘인문과 삶’의 교과목을 구성해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자리를 마무리하며 최 교수는 “앞으로 의사라는 직군의 바람직한 인재상은 술기 기술자가 아닌 환자와 공감하는 의사이다”라며 “인성평가라는 것이 아직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기에 어려울 수 있으나 자리를 잡게 된다면 나비효과로 작용해 국내 의과대학의 문화를 바꾸고 의사들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용을 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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