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커뮤니티케어 구축, 병원과 지자체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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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케어 구축, 병원과 지자체가 함께”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10.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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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카무라 테츠야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이사장

“일본은 급성기병원에서 회복기병원으로, 회복기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환자를 내려주는 식의 과거 형태에서 벗어나 가족의 곁, 정든 지역으로 환자를 돌려보내는 지역포괄케어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 또한 의료기관과 지자체의 협력을 강화해 만성기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케어의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나카무라 테츠야 이사장은 지난 10월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추계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커뮤니티케어 현황을 소개하고 한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나카무라 이사장은 “급성기병원의 장기입원 환자와 회복이 어려운 만성기 환자를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집과 비슷한 환경에서 케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에서부터 일본의 지역포괄케어 시스템이 시작됐다”며 “정부의 큰 그림 아래 의료기관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지며 지역포괄케어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이사장에 따르면 일본도 과거에는 급성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환자를 케어할 곳이 마땅치 않아 장기입원 환자가 많아지고, 고령화로 인해 맞으며 마비·장애 증상의 환자들이 늘어나자 만성기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절실해졌다.

이에 환자들을 집 근처에서 케어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케어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으며, 일본의 의료기관은 하나의 의료기관에 급성기, 회복기, 만성기 병상이 함께 운영되는 증상별 개념의 의료기관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

또한 개호보험과 시설 등의 인프라가 널리 보급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재택개호도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지역으로 돌아오는 만성기 환자들에 대한 단기보호, 데이케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나카무라 이사장의 얘기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급성기병원에서 퇴원 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커뮤니티케어는 이들이 가야할 장소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것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 또한 지역 병상수 억제, 지역포괄케어 및 재택의료 확대 등의 정책을 지속 추진하며 급성기 이외의 만성기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는 골드플랜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지자체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이사장은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한국 또한 노인 만성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그들을 의료 난민처럼 만들지 않도록 하루빨리 사회적 기반 시설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만성기 환자들이 정든 지역, 가족들의 근처에서 마음 편하게 케어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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