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회장 4개월 경험, ‘신뢰’가 열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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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회장 4개월 경험, ‘신뢰’가 열쇠더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9.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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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회장 미래의료정책포럼에서 정부·국민과의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 강조
▲ 축사를 하고 있는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지난 4개월간 병원협회장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의료계는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좀 더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아이디어를 찾을 때 국민도 신뢰할 것입니다.”

임영진 병원협회장은 9월28일(금)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회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와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회장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이 공동 주관한 제7회 미래의료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건의료정책 시행에 따른 의료기관의 현안 및 대책’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임 회장은 “정부의 입장도 자세히 들어보면 잘못된 게 없지만 다만 현실 여건과 맞지 않고 다소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점이 병원계와 의료계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가 카운터파트로서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국민과 의료계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영진 병협회장은 사립대병원과 사립대의료원을 지프형 차량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지프형 차량은 차량번호 옆에 비상시 군대 차출을 위한 별도의 번호가 기재돼 있다고 설명한 임 회장은 전쟁 상황에서 군대가 차출된 차량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관리를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메르스 등 비상상황에서 병원들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정부와 의료계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사립대병원에 더 관심을 갖고 어려운 점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시면 그 결과는 결국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정부가 사립대병원에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어려운 점을 개선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민간의사가 95%, 민간의료기관이 93%를 차지하는 국가에서 사회보험인 건강보험을 강제지정해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사회보험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전공의 수련비용 등 대규모 국가재정 투입을 통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또 “문재인케어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절대명제”라 규정하고 “건보재정 준비 없는 급격한 정책전환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주역들이 이 자리에 계신다”며 “국민이 아프면 병원이 치료하지만 병원이 아프면 누가 치료를 하느냐? 문케어의 ‘방향성’은 맞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고쳐야 할 것이 많고, 우리 사회의 엘리트인 의료계와 소통하고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포럼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 단계적으로, 사안의 시급성을 따져 절실한 부분부터 고쳐나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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