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어린이 꿈 키워주는 ‘홈타민컵 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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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어린이 꿈 키워주는 ‘홈타민컵 축제’ 열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09.20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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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문화재단, 중국 하얼빈서 14번째 행사 개최
중국 전역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 지원
중국 전역의 조선족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돕는 ‘홈타민컵 축제’가 올해도 뜨거운 호응 속에 성료됐다.

재단법인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 후원하는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의 14번째 행사가 지난 9월15일과 16일 양일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개최됐다.

홈타민컵 축제는 중국 내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 이야기, 글짓기, 피아노 4개 부문에서 우리말과 글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조선족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한국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15일 하얼빈 사범대 음악홀 및 흑룡강조선어방송국에서 개막식과 본선이 열리며 예선에 참가한 중국 전역 1천여 명의 학생들 중 본선에 오른 64명이 경쟁을 벌였다.

행사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 전무와 유나이티드갤러리 강예나 대표를 비롯해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 이문익 부주임,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허룡호 국장, 중국 조선족 소년아동음악회 최학주 회장, 랴오닝성오페라단 화춘옥 교수 등 내빈들과 조선족 학부모, 교사, 학생 250여 명이 참석했다.

글짓기는 ‘비 오는 날’, ‘여름방학에 생긴 일’, ‘부모님 생일’, ‘친구에게’를 주제로 600∼1천자 내외로 작문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야기는 산문·동화 등을 5분 이내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노래 부문 참가자들은 한국의 가곡이나 동요 또는 조선족 민요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고, 피아노 부문 참석자들은 원곡에 충실한 클래식 곡을 연주하는 등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선보였다.

16일에는 조선족 제1중학교에서 각 부문의 시상식과 폐막식이 열렸다. 글짓기 부문에는 '여름방학에 생긴 일'을 주제로 작문한 김연정 학생(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조선족초등학교)이, 이야기 부문에는 욕심쟁이 노인이 젊어지는 샘물을 너무 많이 마셔 아기가 됐다는 '젊어지는 샘물' 이야기를 구연동화로 소개한 남윤지 학생(지린성 옌지시 신흥초등학교)이 대상을 수상했다. 동요 '신나는 윷놀이'를 율동과 함께 불러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김의연 학생(옌지시 중앙초등학교)과 쇼팽의 ‘스케르초 1번’을 원곡에 충실하게 연주한 정라영 학생(지린성 옌볜대부속 예술학교)은 각각 노래자랑과 피아노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글짓기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연정 학생은 “매일 일기를 쓰고 꾸준히 독서를 한 게 글짓기에 도움이 됐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겸손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야기 부문 대상을 받은 남윤지 학생은 “1년 동안 선생님과 열심히 연습했는데, 오늘 수상을 해서 무척 기쁘다”며 “내년에는 더 긴 이야기를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본 행사에 앞서서는 한국의 독립과 발전에 기여한 유동하 의사의 후손 리림 씨(대리수상 김경애, 이상예)와 마하도 의사의 후손 마홍매, 로미향 씨에 대한 감사장과 격려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유동하 의사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도와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가담한 독립 운동가로, 러시아와 만주 지역에서 활약했다. 마하도 의사는 중국 지린성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독립 운동가다.

재단은 또한 시상식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중학생 10명에게도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수상자들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홈타민컵’의 참가 열기는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우리의 말과 글을 공부하며 한국인의 얼과 문화를 계승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홈타민컴 축제는 2002년부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단독으로 후원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을 통해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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