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간호인력난 모든 대책 강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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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간호인력난 모든 대책 강구하라
  • 병원신문
  • 승인 2018.09.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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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을 해결할 수 있는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21일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을 내놓은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처우개선은 수가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어 단기간내에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 우선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대형병원의 신규 간호사 채용대기 관행을 개선하는 것에 논의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는 지난 5월 대형병원 간호부서장을 불러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6월에 신규 간호사 임용제도에 대한 현황조사를 한데 이어 8월에 2차 추가조사를 실시하는 등 이른바 ‘웨이팅’으로 불리는 신규 간호사 채용대기 관행 손질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웨이팅’을 운영하는 대형병원조차 간호사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같다.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조차 ‘웨이팅’ 인력보다 퇴사나 이직, 육아휴직, 병가 등으로 결원되는 인력이 더 많아 간호사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때문이다.

또한 신규 간호사 모집결과 이중합격자가 많아 대형병원이라도 당초 예상했던 간호인력을 확보하기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수도권 대형병원중 한 곳은 450명의 합격자 가운데 386명만 입사해 연말이 되기전에 ‘웨이팅’인력이 모두 소진돼 연초부터 4월 신규 간호사 모집때까지 간호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요즘은 간호사 평균 사직률과 여러 가지 요소를 동원해 산출한 1년치 간호사 필요인력 추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과거처럼 순번을 기다리다 아예 채용되지 않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이제는 대형병원조차 간호사 인력운영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4월에 신규 간호사를 모집한 지방의 한 대형병원은 9월에 ‘웨이팅’인력이 동나버려 10월부터는 간호등급이 한단계 더 내려가야할 형편이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은 육아나 병가 등을 이유로 300명이 휴직상태에 있어 간호등급하락을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이렇게 간호사가 떠나 버리는 것은 3교대 근무에 따른 높은 업무강도와 낮은 인건비, 짧은 교육기간에서 오는 낮은 업무 숙련도, 육아 등의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사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혈액원같은 공공기관에서 경력 간호사를 대거 채용하고 있어 대형병원에서 간호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간호사 인력난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줘야할 공공기관이 간호사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3년 이상 경력 간호사가 주 타겟이라 병원에 허리역할을 할 수 있는 중견급 간호사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원에 묶여 있는 국립대병원은 사립대병원에 비해 신규 간호사 채용에서 더 불리해 간호사 인력운영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대학병원중 일부에서는 ‘웨이팅’을 두지 않고 과다정원으로 운영하고 부족한 예산은 간호등급 상향에서 오는 수익으로 충당하는 사례도 있으나 1등급에 속해 있는 병원은 더 이상 올라갈 등급이 없어 이마저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대형병원에서 운용중인 임용예고제 확대와 같은 방법은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 수용예측에는 조금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3교대 근무에서 비롯되는 높은 업무강도와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는 한 간호사 인력난은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결과로 볼때는 현재로서는 3교대 근무와 같은 높은 업무강도가 완화되고 간호사 처우개선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가가 대폭 인상되지 않는한 ‘백약이 무효’로 보인다.

간호사 인력난은 이제 중소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병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간호대학 입학정원이나 수가문제와 같은 방안외에 단기대책으로 외국 간호사 수입이나 일본식 준간호사제도 도입, 요양병원에 적용중인 간호등급에 간호조무사 인정 등 모든 대책을 총망라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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