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30년 만에 첫 회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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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30년 만에 첫 회관 마련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8.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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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당산동에 4층 빌딩 매입해 입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종합(위원장 나순자)이 당산동 시대를 열었다. 조합원들의 조합비를 모아 30년 만에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4층 규모의 빌딩을 매입하고 입주한 것.

보건의료노조는 8월17일 저녁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홀(지하 대강당)에서 새로 마련한 회관 집들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순자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가 걸어온 20년의 길은 한국산별노조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로 특히 우리 노조는 가장 처음 민주적인 업종별 협의회를 건설한 바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를 건설한 것을 비롯해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는데 오늘 또다시 처음으로 조합원들의 힘으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터전인 독자 건물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오늘이 있기까지 노력해온 선배들과 주변의 연대와 지지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혼이 담긴 이 터전에서 10만 조합원 시대를 열고 산별교섭 정상화, 인력법 제정, 4Out 운동을 통해서 환자가 안전한 병원, 노동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한 나순자 위원장 등 보건의료노조 8대 집행부는 조합비 절감 차원의 하나로 독자 건물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전담할 ‘독자건물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대의원대회 결의 등 지난 3월부터 전 조직적 결의를 통해 독자 건물 구입 방침을 확정하고 3개월에 걸쳐 지부별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3개월만인 6월까지 45개 지부에서 총 31억8천만원의 기금을 대여하기로 결정하고,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건물 매입 기금으로 활용했다.

조합원들의 기금과 보건의료노조 중앙 기금을 활용해 38억원에 달하는 4층 단독 건물을 매입하였고 6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보건의료노조 터전으로 완성했다. 이어 6월29일 이사하고 지난 7월3일에는 지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보건의료노조가 마련한 터전은 연건평 400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하 1층은 200여명 회의의 가능한 생명홀(대강당)과 4개의 작은 회의실을 마련했다. 1층은 주차장과 휴식 공간(까페), 회의실(희망터)을 두었고 2층과 3층은 임원실과 중앙 사무처 각실에서 활용하는 공간이다. 4층은 지방 임원 등을 위한 숙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이는 옥상에는 작은 텃밭과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한편 1987년 노동자 대투쟁에 즈음하여 급격히 늘어난 병원 노동조합들은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병노협), 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병원노련)을 거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으로 성장해왔다. 1987년 처음 이화의료원에서 시작한 사무공간은 서울역 광풍빌딩(1988), 삼각지(1994), 회현동(1995), 영등포(2005) 사무실 시대를 거쳐 30년만인 2018년 당산동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다.

1988년 2만5천명이던 조합원은 2017년 5만7357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신규지부 설립이 크게 늘면서 약 7개월 사이에 5천737명이 증가하였으며, 이로써 2018년 현재 조합원은 6만1119명으로 확대돼 7만 조합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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