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여름에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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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여름에도 주의해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8.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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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환자가 연간 2~3위 기록할 정도로 여름 발생 높아
조기 증상 나타나면 ‘FAST’ 검사 통해 1시간 내 병원 이송해야

주로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되는 뇌졸중.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여름에도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예방 및 조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 중 8월 환자는 17만707명으로 3월 17만1727명과 9월 15만7367명 다음으로 많았다. 2016년 또한 8월 환자가 17만842명으로 3월 17만4150명의 뒤를 이었다.

이렇게 여름철에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바로 높은 기온 때문이다. 무더위에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끈적끈적해지고 순환도 잘 되지 않는다. 이때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여기에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 또한 고혈압으로 이어져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심장혈관센터 강석재 과장은 “뇌졸중을 비롯한 혈관질환의 경우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올 여름에는 그만큼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평상시 예방 및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혈액순환 악화, 수면부족이 뇌졸중 발병 높여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파열되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그 중 뇌출혈은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위험도가 높은 반면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이 중 여름(6~8월) 환자는 50만4338명으로 봄(3~5월, 50만2,648명), 가을(9~11월, 49만8515명), 겨울(전년도 12월~당해 2월, 49만106명) 환자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뇌출혈이 봄, 가을 환자가 많은 것에 비해 대조적이다.

이는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혈관 수축 및 혈압 상승으로 인한 혈관 파열이 일어나는 반면, 여름에는 혈관이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다량의 땀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혈전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뇌혈관이 막힐 경우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외 폭염으로 인한 수면부족도 뇌졸중 발생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에만 24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열대야로 인해 제대로 수면을 이루지 못할 경우 스트레스를 버티기 위한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 고혈압으로 이어져 뇌졸중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 골든타임 1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해야

여름철 뇌졸중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뇌졸중 발생 위험요소를 먼저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조절이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고 이로 인해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낮에는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삼가고, 과격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충분한 수분 섭취도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뇌졸중의 주요증상을 인지하고 조치하는 방법으로는 FAST 검사를 활용하면 된다. FAST는 얼굴(Face), 팔(Arms), 언어(Speech), 시간(Time to act)의 줄임말로, 얼굴이나 사지에 마비가 오거나 혹은 말이 어눌해질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공급이 안 돼도 손상을 입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병원을 가서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사망 및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보통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3시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빠른 6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에 도착해도 진단과 검사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 그런데 막상 본인 또는 주변에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 당황해서 시간을 지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뇌졸중 우려가 있는 위험군이라면 신속하게 뇌졸중 치료를 할 수 있는 집 또는 직장 근처의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미리 파악해놓는 것도 필요하다.

강석재 과장은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조기증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과로나 수면부족으로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고, 최근 혀가 굳어지고 현기증이 생긴 적이 있는 경우, 또 손발이 저리고 눈앞이 침침한 적이 있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라며 “뇌졸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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