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과 질병안전, 미래연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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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과 질병안전, 미래연구 모색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7.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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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 원케이유 포럼 성료

고려대학교 대학원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주임교수 김영훈)과 고려대학교 통일한국보건의학연구소(소장 송태진)가 공동으로 7월23일(월) 오후 6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문숙의학관 윤병주홀에서 ‘한반도 전환기, 고려대학교의 책임과 보건의료의 역할’을 주제로 ‘제4회 원 케이유 포럼’(One KU Forum)을 개최했다.

지난 5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고대의료원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에서의 포럼에 이어 네 번째를 맞이한 이번 ‘원 케이유 포럼’에서는 건강한 한반도의 미래를 염원하는 보건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과 질병안전, 미래연구 등에 관한 내용에 대하여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전 원내대표)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 건강공동체와 보건의료의 역할(김영훈 통일의학협동과정 주임교수,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협력의 창의적 모델(김신곤 교수, 고려의대 내분비내과) 등을 주제로 연제가 발표됐으며, 좌장은 고려의대 흉부외과 선경 교수가 맡았다.

특히,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김형찬 교수,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이은희 교수, 고려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조민호 교수,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정완길 연구교수(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논의가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준비한 김영훈 주임교수는 “한반도의 면적은 불과 22만km2에 불과하다면서, 남북한의 환경이 공유되는 만큼 미세먼지, 전염성 질환 등이 언제든지 서로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남북한의 정치적 문제해결과 국제적인 공조 없이는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은 현실이지만, 그런 때일수록 보건의료가 한반도 공동체를 향한 마중물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관련 분야의 연구, 교육과 훈련은 물론이고 정책과 사업지원 등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대의료원은 통일보건의료의 학술적 발전과 통일 사회의 건강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대학원 과정에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을 개설하고, 의과대학에 통일한국보건의학연구소를 정식 개소한 부분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고대의료원은 탈북자 출신 첫 외과 전문의를 지원하고 배출한 바 있으며, 지난 2015년 2월부터는 지속적으로 통일의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당시에는 김신곤 교수가 국내에서 유일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북한이탈주민 코호트의 실증적 연구 결과들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는 9월 6일에는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주관, 통일의학협동과정 후원으로 “청년이여, 한반도의 맥박을 고동치게 하라”라는 주제로 TED 방식의 토크 경연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등 대학생들로 하여금 보건의료를 통한 통일한국에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김신곤 교수는 “남북보건의료의 교류협력은 남북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는 가운데 더욱 커지는 협력모델을 만드는 것이다”며, “유전적 동질성을 공유하지만 70년 이상의 분단을 통해 상이한 환경에 노출되어 온 한반도는 세계적 차원에서 매우 독특한 코호트”라며 “향후 의학사에 남을만한 기념비적인 연구들이 통일 한반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핸드폰 사용인구가 500만에 달하고, ‘진달래 3’과 같은 스마트폰도 개발되기 시작했다”며 “남북한의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정의료와 같은 고전적인 low tech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high tech 들도 적절하게 활용하는 등 창의적 모델을 통해 북한의 보건의료를 도약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좌장을 맡은 선경 교수는 “매년 발표하는 북한이탈주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지원수요 중 1순위가 의료지원이라고 한 다”라며 “이념적 가치를 뛰어넘어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통일인 새터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보건의료 분야의 대북협력 전략들을 모색하는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번영으로 나아가는 장도를 주도적으로 고민해야 한 다”고 말했다. 

선경 교수는 “고려대는 교육구국의 건학이념으로 민족의 전환점마다 시대와 호흡하며 역사의 변화를 선도해왔고, 고려의대는 일제 강점기시절 여의사를 키워 달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기반으로 설립되어 의료소외지역에 병원을 세우며 겨레의 아픔을 치유해 왔다”며 “이제는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고민하며 공생, 상생, 통섭, 통일과 같은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고려대학교와 고대의료원의 책임과 역할이 적극적으로 조망되고 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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