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혈관폐쇄,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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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혈관폐쇄,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7.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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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망막병원 10주년 맞아 환자 2만6천여 명 데이터 분석한 결과
▲ 망막병원 망막혈관폐쇄 연령별 분포
최근 약 10년간 국내에서 발병한 안질환 중 망막혈관폐쇄 발병 현황을 분석해 보니 50대 이상 환자가 약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망막질환만 치료하는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오는 8월 개원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축적된 망막질환 자료 중 망막혈관폐쇄에 대해 분석, 7월23일 발표했다. 망막혈관폐쇄는 눈 속 망막의 혈관이 막혀 시력저하가 생기는 안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과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실제 지난 2009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 치료받은 망막혈관폐쇄 환자 2만6천7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8천552명)이고, 그 다음으로 50대(7천447명), 70세 이상(6천148명) 순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장·노년층이었다.

또 연령별 성별로 분석해 보니 3040 세대의 경우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약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60세 이상의 경우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약 1.4배 많았다. 환자 전체를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발병 현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연령대별로 나누면 이와 같은 차이를 보였다.

이는 3040의 경우 망막혈관폐쇄의 주된 원인인 고혈압, 당뇨 등의 혈관 관련 성인병, 음주, 흡연 등이 남성에게 더욱 많이 해당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040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혈압 발생 빈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60세 이상부터는 여성의 고혈압 발생 빈도가 남성보다 약 1.4배 높다.

망막혈관폐쇄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유리체출혈이나 황반변성, 다른 실명질환인 신생혈관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 눈은 동그란 공 모양으로, 눈 안에는 유리처럼 투명한 겔 성분의 조직인 유리체가 있다. 이 유리체는 안구가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물체의 상이 망막에 맺힐 수 있게 한다.

▲ 망막혈관폐쇄 환자와 정상 안저 비교 사진

망막에 출혈이 일어나 유리체 속으로 스며들거나 유리체에 자라난 혈관이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 유리체출혈이 발생한다. 유리체출혈이 발생하면 급격하게 시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유리체출혈은 당뇨병만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망막혈관폐쇄 또한 유리체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수진 교수는 “망막혈관폐쇄는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어 본인이 자각하기 힘들다. 50대 이상이라면 눈에 별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망막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또는 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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