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내 최다 소장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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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국내 최다 소장이식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7.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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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장기이식팀 2004년 이후 17번째 이식
5년 환자생존율 73.3%, ‘Transplantation Proceedings’ 게재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이 난치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고난도 기술의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이로써 서울성모병원은 17번째 소장이식으로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소장이식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사용하고 그 결과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지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이식된 소장은 대변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돼 있어 감염의 위험성이 이식 장기 중 가장 높고 이식 수술에 성공해도 패혈증 감염이 매우 높다.

위장관질종양으로 소장과 대장을 대량으로 절제해 단장증후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환자 문 모씨(남성, 52세)는 지난 4월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환자는 중심 정맥을 통해 고농도의 영양이 포함된 수액을 공급 받는 총정맥영양법으로 연명한 결과 간 기능 이상에 문제가 생겨 소장이 이식이 필요한상황이었다.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환자는 지난 5월13일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 받아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에 의해 이식 수술을 받고 약 38일 만인 6월19일 퇴원했다.

다장기이식팀은 2015년 위장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세 소아에게 뇌사아의 소화기계 장기 6개를 이식하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수술을 준비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가 주축이 되었던 다장기이식팀은, 이 교수의 퇴임이후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교수는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 메디컬센터 장기이식프로그램 해외연수를 마친 소장이식 수술 권위자다.

이번 소장이식 수술은 황정기 교수의 주도하에 뇌사자로부터 소장을 적출하고 혈관문합술을 주도한 의정부성모병원 김지일 교수, 성바오로병원 김미형 교수, 환자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정재희 교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환자 문 씨는 “수술 전에는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실 만큼 힘들었는데, 뇌사 장기기증자를 통해 받은 새 삶 덕분에 이제는 먹을 수 있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수술을 해주신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 의료진과 서울성모병원 모든 관계부서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2004년 소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서울성모병원의 현재 소장이식 후 5년 환자생존율은 73.3%로 외국과 비교해 수준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생존율 관련 연구결과는 장기이식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이식회보 (Transplantation Proceedings)’ 2016년 3월호에 게재되었다.

황 교수는 “이번 소장이식 성과는 이명덕 명예교수님의 오랜 시간 축적된 소장이식경험의 전수, 문인성 교수님(現 대한이식학회 회장)의 아낌없는 지원과 가르침에 의한 결과”라며 “다장기이식팀원의 합심된 노력, 외과학교실과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적극적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소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소장이식 후 5년 환자생존율이 73.3%로 외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연구결과는 장기이식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이식회보 (Transplantation Proceedings)’ 2016년 3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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