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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사업 국가주도의 새로운 관리체계 필요해
차영주 교수, 컨트롤타워로 가칭 ‘(재)국가혈액안전관리원’설립 제안
기존 적십자가 위탁 사업에서 국가혈액관리체계로 전환 요구
2018년 07월 10일 (화) 16:16:29 오민호 기자 omh@kha.or.kr
   
 
국가차원의 혈액관리체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칭 ‘(재)국가혈액안전관리원’ 설립이 제안돼 주목된다.

2017년 헌혈자는 293만명으로 전체 국민 대비 헌혈률은 5.7%에 불과하다. 이는 2015년 헌혈자 308만명에 비하면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수혈용 혈액도 2013년 462만 unit에서 427만 unit로 감소해 신종 감염병 등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혈액대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지목되고 있다.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늘고 있는데 반해 주 헌혈층인 젊은 세대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헌혈자 10명 중 7명이 10대와 20대로 헌혈 공급의 대부분을 학생과 군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혈액은 수입도 할 수 없다.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 등 혈액의 모든 성분을 그대로 뽑아내는 전혈헌혈의 경우 감염의 위험으로 해외에서 들여올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WHO에서는 혈액을 통한 국가 간 질병 감염을 막기 위해 국가별로 혈액의 자급자족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혈액사업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4월 혈액관리위원회에서 ‘혈액관리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발표했다.

계획안에는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 △혈액사용 적정관리 △국민 눈높이에 맞춘 수혈관리체계 구축 △미래수요 대비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을 담고 있다.

7월10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주최한 ‘국가혈액관리,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차영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국가혈액관리체계’로의 전환 필요성과 함께 그 컨트롤타워로 가칭 ‘(재단)국가혈액안전관리원’ 설립을 제안했다.

차 교수는 “우리나라 혈액사업은 정부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혈액사업 관리업무가 분산돼 관리되고 혈액관리법에 의한 최고 심의 의결기구인 혈액관리위원회가 비상설기구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혈액사업의 92%를 담당하는 대한적십자도 문제라고 했다. 지난 2004년부터 5년간 1천억원이 넘는 국고를 투입하고 혈액수가를 인상해 헌혈의 집 확충, 검사시스템의 선진화 등 국고 투입 부문은 개선됐지만 전문인력 양성, 질 관리 등 대한적십자사 내부 개선은 미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검사시스템 교체 논란, 혈액 백 입찰 논란, 신규검사 도입 결정 지연, 혈액제재 GMP 대비 부적절 등 잠재적 위험 요인이 존재해 대한적십자사만으로는 향후 미래 수요 대비가 불충분하다 것.

차 교수는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각 국가의 혈액사업의 컨틀롤타워가 모두 정부주도로 개편됐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정부 주도의 관리체계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가 주도의 새로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대한적십자 혈액사업 위주에서 ‘국가혈액관리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전세계적으로도 187개 세계적십자연맹 회원국 가운데 적십자사가 채혈부터 공급까지 혈액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나라는 약 11%에 불과한 21개국뿐이고 점차 정부 주도의 혈액사업으로 이행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혈액사업의 컨트롤타우로 가칭 (재)국가혈액안전관리원 설립을 제안했다.

차 교수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기관 중 어느 한 기관에서 담당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위탁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서 활동하는 전문기관 설립이 요구되는 만큼 ‘국가혈액안전관리원’이라는 재단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제안에 의료계는 공감은 하면서도 재단보다는 국가기관으로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우 국립암센터 교수는 “국가 혈액관리 컨트롤타워가 필요성에는 근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이것은 재단으로 설립해서 성공하기에는 쉽지 않다”면서 “안정적인 조직운영이나 공익적 목적 달성을 위해 국가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의 모양이 질본 혈액 안전감시과 복지부 생명윤리과에 조직을 둔상태에서 재단을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국가 혈액관리와 모든 정부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야한다”면서 “국가혈액관리원을 운영할 수 있는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민간 혈액원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우선되야 한다면서 오히려 국무총리산하의 강력한 국가조직 신설을 요구했다.

김명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국가 관리를 복지부, 식약처, 질병관리본부에서 하고 있고 혈액사업은 중앙대혈액원, 한마음혈액원, 적십자 이렇게 나눠져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며 “민간 혈액원은 국고지원을 100% 받고 있지만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등은 받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평가가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우리나라도 외국과 같은 강력한 국가관리가 필요하고 하나로 통합된 정부조직의 컨트롤타워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면서 “안정적 헌혈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국방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을 포함한 국무조정실산하에 두는 강력한 국가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공론화 작업을 거쳐 최상의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박미라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혈액관리위원회에서 추진체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만큼 적정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론화 작업을 끌고 가겠다”면서 “안전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적재적소 공급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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