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미래를 만들어 가는 병원들 :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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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미래를 만들어 가는 병원들 :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6.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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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신설된 세브란스병원 창의(創醫)센터(센터장 김진영·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 교수)는 ‘Only 1, No 1 Center for Creative medicine’이란 미션 아래 △Knowledge Center(지식창조센터) △Value Center(가치공유센터)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는 병원의 경영활동과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프로세스 개선과 새로운 지식,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명문병원 속 ‘The First and the Best’인 세브란스인이 공유해야 할 가치관을 시대정신에 맞게 재정립해 전파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직장(Grean Work Place)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창의센터의 주요 추진업무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며 우선 조찬간담회, 생각나눔, 인포클릭, 해외영상 발굴 및 번역, 경영환경 조사 및 최신 이슈 공유 등의 ‘가치 전파’와 청소 매뉴얼 수립, 바코드시스템 도입 TF, 환자 ID밴드, 유니폼, 어메니티, 입원생활 안내문 등의 ‘표준(스탠더드) 정립’을 들 수 있다.

또 수요예배문화캠페인, 행정부서장회의 5분 테마, 병원 및 대학 교직원 환자경험 강의, 신입·승진·수양회 특강 등의 ‘조직문화 개선’과 소아 내분비내과 PI, 안이병원 서비스개선 제안, Px실무위원회, 미래혁신형 병원 TF, 우리라운지 콘텐츠 개발, 의과대학 특성화프로그램, IPE(Interprofessional Education, 전문직군 간 연계교육) 도입 등 ‘환자경험(Patient Experience, Px) 확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창의센터 2.0 업무추진전략 - 4Ⅰ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는 이를 위해 △Insight(경영환경 변화조사 및 사전 대응전략 제안) △Innovation(업무혁신 고도화를 통해 중복되거나 낭비되는 업무 감소로 효율성 증대) △Inspiration(새로운 제안제도 운영 통해 조직 변화 유도) △Interaction(임상과 현안 문제해결 위한 협업 및 주관부서가 뚜렷하지 않은 업무 해결) 등 4i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병원계는 최근 치료(Cure)를 넘어 돌봄(Care)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인식의 변화에 따라 환자경험(Patient Experience)을 적극적으로 도입·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술실을 향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실 이동 침대 위에서의 두려움뿐만 아니라 수술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시선들과의 부담이 수술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환자경험이라 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착안해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는 수술실로 들어가는 환자를 위해 수술복, 복도 유리창에 새겨진 성경구절, 수술 그 자체의 불안이나 두려움을 줄여주고 위로하기 위한 기도하는 의사 프로그램,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가족의 품에 돌아왔음을 깨닫게 해주는 회복실 천정 디자인, 특정 시간에 주치의의 회진이 있음을 알려주어 환자의 개인 스케줄을 배려하는 주치의 회진 스케줄 공개 프로그램 등 일련의 환자경험을 새로 디자인, 적용하고 있다.

김진영 창의센터장은 “이는 지금까지 무시되거나 소외됐던 ‘사람’에게 무게중심이 옮겨오고 있음을 뜻한다”며 “즉, 그 동안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질병만 바라봐왔던 의료계도 이제 진정 사람을 생각하고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거대한 인식의 변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최근 병원계에는 환자경험과 함께 병원이야말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병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조만간 문을 열 신설병원들도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휴먼웨어에 이러한 개념을 녹여내 구현하고 있다.

특히 병문안문화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도입되고 있는 면회공간의 개량에서부터 장기적으로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전면적인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신축병원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광폭 횡보는 차세대 병원계 변화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김진영 센터장은 설명하고 있다.

그는 “병원을 둘러싼 환자경험이나 라이프스타일, 품격의료 등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하게 수행해왔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얻은 개념이자 혁신의 화두”라며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우리는 당면한 형편에 따라 그 사실을 잊어버렸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해 왔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지난 5년간 원내 수많은 변혁의 중심에 섰던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는 올해 ‘창의센터 2.0’ 도약을 위한 역할 및 업무 재조정을 통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환자경험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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