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종사자 81.8%, ‘인력 부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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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종사자 81.8%, ‘인력 부족’ 호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6.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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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으로 적절한 의료서비스 제공 못해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의료 종사자 상당수가 부서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8%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문 조사 결과에 부서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2만3894명으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반면 부족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5천312명으로 전체의 18.2%에 머물렀다.

또한 간호사의 86.6%는 부서내 인력 부족 인식도가 전체 평균 81.8%보다 높게 나타나 간호사 부족이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업무현장에서는 노동강도 심화, 건강상태 악화, 사고위험 노출 등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분석이다.

부서내 인력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노동강도 심화가 83.4%로 가장 컸다. 또 건강상태 악화 76.1%, 사고위험 노출 69.8%,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 48.6% 순이었다.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한 부서내 인력문제로는 노동강도 심화 73.9점, 건강상태 악화 68.5점, 사고위험 노출 64.3점,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 50.9점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서내 인력부족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악순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간호사는 부서내 인력문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노동강도 심화, 건강상태 악화, 사고위험 노출의 문제가 전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서내 인력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긍정 비율은 노동강도 심화가 87.7%로 가장 컸으며 건강상태 악화 83.2%, 사고위험 노출 78.3%,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 51.1%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한 부서내 인력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 중 노동강도 심화 77.1점(전체 평균 73.9점), 건강상태 악화 73.6점(전체 평균 68.5점), 사고위험 노출 70.0점(전체 평균 64.3점),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 52.8점(50.9점)으로 모든 항목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76.5% ‘의료사고 발생 위험 높다’

인력부족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인력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으로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2%였다. 이어서 ‘환자 및 보호자들을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4.4%, ‘환자에게 제공할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 됐다’는 응답이 75.6%,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응답이 76.5%로 조사됐다.

병원현장 연장근무 일상화…보상은 미흡

인력부족으로 인한 병원현장의 연장근무(시간외 근무)가 일상화 됐지만 연장근무(시간외 근무)에 대한 보상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절반 이상인 50.5%가 ‘업무량이 근무시간 내에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고 느꼈다. 또 ‘업무외 조회, 교육, 회의, 행사, 평가, 논문 등이 과도하게 많아(40.9%)’ 업무 수행에 큰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업무 수행으로 인해 본인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 응답자의의 비율도 69.6%로 높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결과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실제 업무 과다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타인의 업무 수행을 비롯해 조회, 교육, 회의, 평가 등의 일들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76.5%가 최근 3개월간 연장근무를 경험했으며 간호사 직군 응답자의 경우 중위값이 60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났다. 근무형태별로는 야간근무 전담과 기타의 일 평균 연장근무 시간이 각각 97.52분과 95.11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2교대와 3교대가 각각 76.22분과 78.90분으로 가장 짧았다.

이같은 연장근무에 미흡한 보상도 문제다. 응답자의 48.0%가 연장근로에 대한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응답했으며 일부만 보상받는다는 답변은 31.5%에 머물렀다. 사실상 79.5%가 연장근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반면 연장근무 모두를 보상받는 경우는 2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직의 경우 전혀 보상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각각 55.2%와 54.4%로 가장 많았다.

연장근무 모두 보상 받는다는 응답은 기능직 및 기타직(48.6%)과 의료기술직(47.9%)이 가장 많았으며 근무형태별로는 3교대 근무자의 57.9%가 전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전액을 보상받는 경우는 8.3%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71.7% 최근 3개월내 이직 고려

이직의향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1.7%가 ‘이직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5.3%는 ‘구체적으로 이직을 생각해 본 경우’도 25있다고 했다.

특히 간호사 중에서는 최근 3개월 내에 이직을 고려해 보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3.6%로 타 직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직 고려 사유와 관련해선 ‘열악한 근무조건’이 79.6%로 가장 높았으며 낮은 임금 수준(46.7%), 직장문화 및 인간관계(33.9%), 건강상의 이유(27.5%),다른 직종·직업으로 변경(27.3%) 순으로 조사됐다. 직군별로는 열악한 근무조건이 간호조무직과 간호직이 각각 32.7%와 3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약무직(31.7%), 기능직 및 기타직(31.0%) 순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의 심각성이 매우 큰 상황으로 제도 개선과 실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더불어 노동조건에 대한 보건의료 사업장의 낙후된 인식 변화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파악하고 기타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설무조사는 보건의료노조의 위탁을 받아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가 수행했으며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5만7303명(2018년 1월 기준 가입 조합원)을 전수조사 방식으로 총 9개 영역, 50개 질문에 대한 태도를 물었다. 이중 설문에 응답한 2만9620명(응답률 52%)에 대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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