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와 증식 사이 ‘가려진 영역’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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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와 증식 사이 ‘가려진 영역’ 밝혀내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6.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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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치대 육종인·김현실 교수팀, 세포배양에 따른 면역 분석 실험 논문 발표
▲ 육종인(사진 왼쪽), 김현실 교수.
국내 연구팀이 암(癌)조직 크기 증가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정도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 네이처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 육종인·김현실 교수팀은 세포 및 동물실험, 임상 데이터 분석 실험을 통해 ‘암 전이와 증식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의 조절 과정’을 규명했다.

인체에 암이 발생해 크기가 커지면 주변 림프절과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는(전이) 비율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암의 크기가 작아도 전이되는 경우가 있어 암조직 전이와 증식 사이의 상관관계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전이에 관여하는 윈트(Wnt) 신호전달과 암세포의 증식을 조절하는 히포(Hippo) 신호전달의 상호조절 관계를 규명하면 암조직 크기 증가와 다른 조직으로의 전이 정도 연관성이 밝혀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거듭했다.

연구팀은 윈트 신호전달 활성인자인 디셰벌드(Dishevelled)가 히포 신호전달 조절인자인 YAP(Yes-associated Protein)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디셰벌드는 인산화된 형태의 YAP인자와 결합해 세포핵 밖으로 이송해 YAP인자가 활성화되는 과정을 막았으며, 만약 디셰벌드가 YAP인자를 억제하지 않은 경우에는 윈트 신호와 YAP인자가 함께 활성화돼 암조직 증식이 확연하게 나타남을 발견했다.

p53 정상 및 돌연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생존 분석.20년 장기생존율을 분석했을 때, CTGF(YAP 타깃유전자)와 Axin2(Wnt 신호 타깃유전자) 발현이 동시에 높은 경우(CTGF/Axin2-High) p53 돌연변이 유방암 환자 그룹(오른쪽 그림)에서는 나쁜 예후를 보인다. 이러한 연관성은 p53 정상인 유방암 환자 그룹(왼쪽 그림)에서는 역전됐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암조직 내의 P53 또는 LKB1 유전자가 결손일 경우 YAP 인자의 인산화가 억제되면서 디셰벌드에 의한 YAP인자 활성억제 기능이 차단될 수 있어 윈트 신호와 YAP인자가 동시에 활성화될 수 있음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육종인 교수는 “암세포의 전이와 증식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신호전달 조절 기전을 규명한 연구이며, 향후 이를 활용해 암의 예후와 예측에 관련된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Dishevelled has a YAP nuclear export function in a tumor suppressor context-dependent manner’라는 제목으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12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분야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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