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후 광범위 위절제술’ 생존율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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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후 광범위 위절제술’ 생존율 향상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6.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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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위암 환자 419명 분석 결과 효과 입증
3년 생존율 항암화학단독요법 환자군에 비해 높아

말기암으로 불리는 4기 진행성 위암은 암이 간, 폐, 뼈 혹은 복막 등 타 장기에 전이되거나 위에서 멀리 떨어진 원격임파선에 전이된 상태로 4기 위암환자는 생존율이 낮고 완화 목적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암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돕는 치료보다는 통증을 완화 시키거나 암의 진행으로 먹지 못하는 환자의 영양 공급이 우선이다.

그러나 최근 항암화학요법 선행 후 광범위 위 절제술을 시행하는 다학제 치료가 4기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위암센터(위장관위과) 박조현·서호석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산하 8개 부속병원 외과의 4기 위암 진단 환자 419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환자 419명 중 212명은 항암화학단독요법, 124명은 완화적 위 절제술 후 항암화학요법, 23명은 전환수술요법(항암화학요법 후 광범위 위절제술), 60명은 완화적 목적의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그결과 전환수술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42.8%로 항암화학단독요법 환자군의 12.0% 비해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또 수술 치료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이 있는 환자들만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환수술요법 3년 생존율은 61.1%로 항암화학단독요법의 16.2%에 비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위암을 완치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근치적 수술로 암을 제거해야 하지만 4기 진행성 위암은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이러한 환자를 위해 항암치료로 위암을 절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수술하는 것이 바로 전환수술이다. 전이 병변을 치료하거나 줄인 뒤 수술을 통해 암을 잘라내는 방식이다.

박조현 교수는 “현재까지 4기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매우 낮지만 이번 연구가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말기암을 포함한 진행성 위암 환자라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위암에 의한 특이한 증상이 없어 다른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렵지만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생존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높기 때문에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번 제공되는 국가 건강검진에 꼭 참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외과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urgery) 학술지 ‘세계 외과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정식게재에 앞서 지난 5월 인터넷판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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