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진단 오류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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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진단 오류 밝혀져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6.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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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교수, 표현상 오류 세계 최초로 규명

국내 의료진이 수십 년 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진 척추관협착증의 원인 및 진단과 관련해 표현상의 오류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김영욱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척추관협착증 진단에서 면관절의 비대는 잘못된 진단법(Facet joint hypertrophy is a misnomer)’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의 신경뿌리를 압박해 신경 증상과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현재까지는 대표적인 원인이 퇴행성 변화로 요추의 황색인대 또는 면관절(후관절)이 비대해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그동안 임상이나 의학저널에서 표현했던 ‘면관절의 비대’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애초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21년 전인 1997년 영국 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Barry 교수는 ‘면관절 비대는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단지 가설만 세웠을 뿐 이를 객관적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지 못해 인정을 받지 못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에서 21년 전 Barry 교수의 가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김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114명과 정상인 86명의 요추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분석했다. 가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김 교수는 면관절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가상의 선과 면관절 면적을 측정하기 위한 가상의 면적을 만들었다. 또한 1mm 정도 공간의 면관절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기존 영상이미지를 3배로 확대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면관절 두께가 정상인에 비해 31% 얇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관절의 면적 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서 36%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그동안 통용돼 온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면관절의 비대가 아닌 축소임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그에 따른 진단만이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며 “그동안 잘못된 원인으로 척추관협착증의 진단을 내렸는데 바로 잡을 수 있게 된 만큼 척추관협착증 진단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미국 학술지(SCI)인 ‘메디슨(Medicine) 2018년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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